삼성화재, '캐노피우스' 추가 인수설...지분이익 넘어 '변동성'까지 품나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3 10:38:47
추가 인수 금액 2조원대 중후반~3조원 수준 거론
삼성화재 "아직 확정된 바 없다", 업계선 협상 관측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삼성화재가 영국 특수보험사 캐노피우스의 자회사 편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분법이익을 넘어 글로벌 특수보험 사업의 수익과 변동성까지 직접 떠안을지 주목된다. 캐노피우스가 올해 상반기에만 삼성화재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의 12%가 넘는 지분법이익을 안긴 만큼, 수조원을 추가 투입해 경영권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현재 캐노피우스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한 경영권 확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인수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원대 중후반에서 3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화재가 영국 특수보험사 캐노피우스의 추가 지분 인수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 측은 HBN뉴스에 캐노피우스 추가 지분 인수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센터브리지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추가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2019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캐노피우스 지분 40%와 이사회 의석을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 캐노피우스에서 인식한 지분법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7.6% 증가한 1685억원이다. 삼성화재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 1조3723억원의 12.3%에 해당한다.

삼성화재 설명에 따르면 지분법이익 증가에는 캐노피우스 지분율이 19%에서 40%로 확대된 효과 684억원과 자회사 매각 효과 389억원이 포함됐다. 두 금액을 단순 합산하면 1073억원으로, 상반기 지분법이익의 60%를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구조만 놓고 보면 캐노피우스는 삼성화재에 적지 않은 이익을 안기는 투자자산이다. 삼성화재는 경영권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보유 지분에 해당하는 손익을 지분법으로 반영하고 있다.

자회사 편입이 현실화할 경우 캐노피우스를 단순 투자자산이 아닌 해외 보험사업의 직접적인 성장축으로 가져가는 효과가 생긴다. 캐노피우스의 보험영업 실적 전반이 삼성화재 연결 실적에 반영되고 글로벌 특수보험과 재보험 사업을 직접 확대할 수 있는 기반도 커진다.

그만큼 지금까지 지분율만큼 반영되던 캐노피우스의 실적 변동성도 보다 직접적으로 떠안을 수 있다.

캐노피우스는 일반 손해보험으로 다루기 어려운 기업·재산·해상·항공·에너지·사이버 등의 위험을 인수하는 특수보험사다. 대형 자연재해나 국제분쟁, 항공·에너지 사고 등 개별 사건이 보험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는 사업구조다.

캐노피우스가 지난 8월 6일 발표한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보험계약 인수보험료는 26억6000만달러, 세후이익은 3억91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 76% 증가했다. 할인 전 합산비율은 87.3%를 기록했다.

상반기 순이익에는 자회사 Vave Holdings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도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세후이익은 2억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보험 영업환경의 변화도 변수다. 캐노피우스의 상반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보험요율은 7% 하락했다. 일부 상품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에너지·항공 부문의 대형 사고와 중동 분쟁 관련 손실, 볼티모어 교량 사고의 손실 추정치 증가 등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추가 지분 인수가 곧 삼성화재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삼성화재의 6월 말 기준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282.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캐노피우스 역시 최근 수년간 높은 수익성과 자본여력을 보여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캐노피우스 추가 지분을 인수해 지배력을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지금처럼 지분율에 따른 손익을 반영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과 경영권을 함께 가져가게 된다”며 “글로벌 특수보험 사업을 직접 키울 수 있는 대신 대형 손실이나 보험요율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도 연결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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