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 내일 체크" 문자에 번진 파장…김 여사 연루 여부 주목
[하비엔뉴스 = 이필선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경영진 2명의 신병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라는 호재성 정보를 허위로 유포해 주가를 부양하고, 이를 통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다.
서울중앙지법은 17일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도망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 이번 구속은 특검 출범 이후 첫 번째 신병 확보 사례로, 삼부토건을 1호 수사 대상으로 삼은 특검팀 수사가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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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반면 조 모 전 회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법원은 조 전 회장의 구체적인 가담 여부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이기훈 부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특검은 도주로 판단하고 구인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문홍주 특검보는 “변호인도 그의 소재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며 긴급 수배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특검은 이들이 2023년 5월부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능력이나 의사가 없었음에도, 관련 정보를 외부에 흘려 삼부토건을 이른바 ‘재건 테마주’로 포장한 뒤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이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총 369억 원 규모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파악했다. 조 전 회장 측이 200억 원, 이 회장 측이 170억 원 규모다.
두 사람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이 전 대표와 이 부회장이 이들의 범행을 도운 공범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구속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과도 연결되는 사안이다. 김 여사와 가까운 인물로 알려진 이모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지인 단체대화방에 남긴 메시지가 공개되며, 김 여사의 개입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하며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과 조 전 회장은 “김 여사와 이 대표(블랙펄인베스트)를 알지 못한다”고 진술하고 있다.
특검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포럼 참석 경위와 김건희 여사의 실질적 개입 여부 등을 수사의 다음 단계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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