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담설화] 법담 종정 스님의 추석 법어 … “달빛 아래 하나 되는 마음, 불자의 추석”

편집국 / 기사승인 : 2025-10-05 13: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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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은중경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다"
-"둥근 달빛처럼 원만한 마음으로 가족과 화합하기를"

사랑하는 불자 여러분,

내일은 우리 민족의 최대 고유 명절인 추석입니다. 음력 팔월 보름달이 가장 환히 차오르는 시기에, 우리는 조상님의 얼을 기리고 부모님의 은혜를 되새기며, 가족 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소중한 자리를 맞이하게 됩니다.

 △사진=대한불교 성불조계종 법담 종정

 

 불교 경전 가운데에는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이 있습니다. 이 경전은 부모님의 은혜가 산과 같고 바다와 같음을 일깨우며, 그 은혜를 갚는 길이 곧 불자의 도리이자 삶의 근본임을 가르칩니다. 추석 명절은 단순한 풍요와 수확의 기쁨을 넘어, 바로 이 부모은중경의 뜻을 되새기고, 부모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새기는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조상님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후손을 위해 기도하시고, 흩어진 마음을 모아 가정과 공동체의 평화를 빌어오셨습니다. 추석날 차례상을 차리고, 둥근 달을 바라보며 가족이 함께 송편을 빚고 나누는 일상 속 의식 하나하나가 바로 불법(佛法)의 정신을 따르는 삶이었습니다. 달빛이 원만하고 가득 차듯, 불자의 마음도 원만구족(圓滿具足)하여 이웃과 나누고, 조상과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참된 추석의 길이라 할 것입니다.

 

경전에는 ‘한 방울의 젖으로 만 갈래의 피가 되고, 한 올의 은혜가 만 생의 뿌리가 된다’ 하였습니다. 부모의 은혜를 잊지 않고, 조상님의 얼을 기리며, 오늘의 내가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야말로, 가을의 결실보다도 더욱 귀중한 깨달음의 열매입니다.

 

사랑하는 불자 여러분, 내일의 추석을 맞이하여 가정마다 웃음이 가득하고, 마음마다 감사가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조상님의 기도를 이어받아, 서로 화합하고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불자가 지켜야 할 보은(報恩)의 길입니다.

 

달빛은 차별 없이 온 세상을 비추고, 추석의 보름달은 우리에게 하나 된 마음을 가르칩니다. 이 마음을 이어받아,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자비를 본받아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으며, 가정과 사회와 나라가 원만하게 어우러지기를 바랍니다.

 

추석의 기쁨이 곧 불법의 실천이 되기를 발원하며, 여러분 모두의 가정과 삶이 평화와 자비로 충만하기를 두 손 모아 축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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