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은 큰 결심이 아닌 매일의 작은 실천이라는 법전의 지혜
존경하는 사문과 불자 여러분,
소한을 지나 대한을 이틀 앞둔 이 시기는 한 해 가운데 가장 추운 때라 일컬어집니다. 바람은 날카롭고, 땅은 얼어붙어 모든 것이 움츠러드는 듯 보이지만, 바로 이때가 뿌리를 깊게 내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수행자의 마음가짐을 비추어 보게 하셨습니다. 밖의 추위가 깊을수록, 안의 마음은 더욱 따뜻하고 단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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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세계불교세심종(개운정사) 개운대사 |
새해를 맞아 많은 이들이 서원을 세웁니다. 그러나 날이 지나며 마음이 흐트러지고, 다짐이 작심삼일로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를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정진하지 않으면 물러나게 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법구경'에 이르기를 “게으름은 모든 악의 문이고, 정진은 모든 공덕의 길”이라 하였습니다. 수행은 큰 결심보다, 매일의 작은 실천을 놓치지 않는 데서 시작됩니다.
대한을 앞둔 이 혹한의 시기는 수행자와 불자 모두에게 스스로를 점검할 귀한 인연입니다. 날씨가 춥다고 수행을 미루고, 삶이 바쁘다고 마음공부를 뒤로 한다면, 언제 다시 바로 설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하루의 정진은 비록 작아 보일지라도, 그것이 쌓여 마음의 겨울을 견디는 힘이 됩니다.
불자의 길은 언제나 평탄하지 않습니다. 날씨처럼 마음도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고, 세상일은 예고 없이 우리를 흔듭니다. 그러나 수행자는 그 변화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 '유마경'에서는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보살의 마음은 더욱 고요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흔들리는 바깥이 아니라,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것이 참된 수행입니다.
존경하는 사문과 불자 여러분,
겨울의 끝자락에 있는 대한은 곧 봄을 준비하는 문턱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정진이 다가올 한 해의 방향을 정합니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고, 마음을 한 번 더 다잡는 것이 곧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입니다. 병오년 새해의 정진이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일년이 되고, 나아가 삶의 습관이 되기를 발원합니다.
이 혹독한 겨울 속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지처 삼아 한 걸음씩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마음에는 지혜의 불꽃이 꺼지지 않고, 삶에는 자비의 온기가 머무르며, 정진의 길 위에 항상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부처님 가르침 안에서,
오늘도 바르게 정진하시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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