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이다정 기자] 코미디언 전유성 씨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유성 씨는 폐기흉 증세가 악화하면서 이날 오후 9시 5분께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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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유성 씨. [사진=연합뉴스] |
고인은 과거 폐렴을 앓았으며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생해오다 최근 기흉으로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까지 받았으나 증상이 악화해 입원한 상태로 전해졌다.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고등학교, 서라벌예술대학 연극연출과를 졸업한 뒤 인기 MC 겸 코미디언이었던 '후라이보이' 곽규석의 방송 원고를 써주는 일종의 코미디 작가로 일을 시작했다.
1969년 TBC '쑈쑈쑈'의 방송 작가로 데뷔했으며 코미디언으로 전향해 '유머 1번지', '쇼 비디오자키'에서 재치 있는 촌철살인 입담을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렸다. KBS 대표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개국 공신으로도 꼽힌다.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만 국한되지 않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연 무대도 선보였다. 2011년에는 경북 청도군에 국내 최초 코미디 전용 극장인 철가방극장을 열었고 4400회가 넘는 무대를 선보였다.
희극인이 코미디언이라고 불리던 시대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가장 많은 책을 쓴 코미디언으로도 꼽힌다.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등 17권을 집필했다.
2007년에는 방송계에서 은퇴해서 경북 청도에 내려갔다가 청도 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을 두고 군청과 갈등을 빚으면서 2018년 전북 남원으로 거처를 옮겨 여생을 보냈다.
고인은 1993년 가수 진미령과 결혼했다가 2011년께 뒤늦게 이혼 사실을 알렸다. 유족으로는 딸 제비씨가 있다.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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