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紙說]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마음의 등불을 밝히라

편집국 / 기사승인 : 2026-07-19 1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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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는 그치지만, 맑은 마음은 오래도록 남습니다
-혼란과 갈등 넘어 자비와 화합으로 세상을 밝히는 불자의 삶

 불자 여러분, 7월도 어느덧 셋째 주말을 맞이하였습니다. 

하늘은 맑았다가도 금세 먹구름을 드리우고, 장맛비는 쉼 없이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합니다. 자연의 변화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그 속에는 어지럽기 그지없는 우리의 일상속 삶을 비추는 깊은 이치가 담겨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기쁨과 슬픔이 오가고,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며, 평

 △사진=세계불교세심종(개운정사) 개운대사
온과 번뇌가 하루에도 여러 번 스쳐 갑니다. 그러나 수행자는 변화 그 자체에 휘둘리지 않고,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비가 새는 집에는 빗물이 스며들듯, 닦이지 않은 마음에는 번뇌가 스며든다.” 이 말씀은 장마철을 맞이한 우리에게 더욱 큰 울림을 줍니다. 지붕을 단단히 손질해야 빗물이 새지 않듯이, 마음도 끊임없이 닦고 살펴야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이 스며들지 않습니다. 세상이 우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마음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불자 여러분, 장맛비는 대지를 적셔 곡식을 자라게 합니다. 때로는 불편을 주지만, 그 비가 있기에 생명은 더욱 깊이 뿌리내립니다. 우리 삶에 찾아오는 시련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고난은 피해야 할 대상만이 아니라, 지혜와 인내를 길러 주는 수행의 인연이 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금강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머무름 없이 그 마음을 내라. 비가 내린다고 슬픔에 머물지 말고, 해가 난다고 교만에 머물지 말라는 뜻입니다. 칭찬에도 집착하지 않고,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곧 자유로운 마음이며, 수행자의 마음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많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며 살아갑니다. 작은 말에도 상처받고,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며,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하셨지, 마음의 노예가 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불자 여러분, 비가 그친 뒤 하늘이 더욱 맑아지듯, 시련을 이겨낸 사람의 마음은 더욱 깊고 넓어집니다. 수행은 어려움이 없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자비를 잃지 않는 데 있습니다. 용서는 약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가장 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선택하는 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화엄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청정하면 국토가 청정하다.” 우리 한 사람의 맑은 마음이 가정을 밝히고, 가정의 화목이 사회를 밝히며, 사회의 화합이 세상을 평화롭게 합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은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맑히는 데 있습니다.

 

불자 여러분, 장마는 오래 계속되는 것 같아도 끝내 지나갑니다. 인생의 먹구름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를 견디며 연꽃처럼 피어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연꽃은 맑은 물에서 피지 않습니다. 진흙 속에서도 향기를 잃지 않기에 더욱 존귀한 꽃입니다.

 

우리 또한 세상이 혼란스럽다고 함께 혼란스러워질 것이 아니라, 어둠이 깊을수록 더욱 밝은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갈등이 깊을수록 화합을 선택하고, 미움이 커질수록 자비를 실천하며, 절망이 짙을수록 희망을 전하는 불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불자 모두는 부디 이 7월 셋째 주말, 장맛비가 대지를 씻어 내리듯 여러분의 마음속 번뇌도 진실의 넉넉함으로 씻겨 나가기를 바랍니다. 맑고 청정한 마음으로 자신을 살피고, 이웃을 품으며, 부처님의 지혜를 삶 속에서 실천하는 참된 수행자가 되시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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