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세상을 밝히는 것은 권력이 아닌 청정한 마음과 바른 실천
불자 여러분,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보내고 어느덧 7월의 첫 번째 주말을 맞이하였습니다. 계절은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고, 대지는 생명의 기운으로 충만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은 그리 평안하지만은 않습니다. 세상은 갈수록 혼란스럽고,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반목과 대립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의 기준은 흔들리고, 진실보다 거짓이 더 크게 들리는 듯한 현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불자는 세상의 소란을 따라가는 사람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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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세계불교세심종(개운정사) 개운대사 |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모든 일의 근본이다. 마음이 앞서며,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든다. 청정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행복이 그림자처럼 따른다.” 이 가르침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깊은 의미를 전해 줍니다.
세상이 아무리 어지럽더라도 내 마음이 바르면 삶의 방향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에 물들면 작은 일도 갈등이 되고, 사소한 욕심도 큰 불행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불자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세상을 바꾸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불의를 쉽게 이야기하지만, 정작 자신의 욕심과 교만은 돌아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남의 허물을 찾는 일에는 익숙하면서도 자신의 허물을 살피는 일에는 인색합니다. 법구경에서는 또 이렇게 설하고 있습니다. “남의 허물을 보기란 쉽지만 자신의 허물을 보기는 어렵다.” 이 말씀은 수행자의 자세를 바로 세우는 귀한 법문입니다.
세상이 혼란스러운 이유는 거대한 사건 때문만이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욕심과 거짓, 미움과 무관심이 쌓여 결국 사회를 흔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밝히는 첫걸음은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 데서 시작됩니다.
불자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유교경'에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셨습니다.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아 정진하라.” 이 말씀은 시대를 초월한 수행자들의 좌우명일 것 입니다.
혼돈의 시대일수록 남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휩쓸리지 말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신의 삶의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여론이 진실을 대신할 수 없고, 다수의 목소리가 반드시 정의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수행자는 언제나 양심과 자비를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 빠르게 판단하고, 너무 쉽게 미워하며, 너무 자주 서로를 단정합니다. 그러나 자비는 이해에서 시작되고, 지혜는 침묵 속 성찰에서 피어납니다. 상대를 이기려 하기보다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참된 수행자이며, 분노를 다스리는 사람이 세상을 밝히는 사람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화엄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한 생각이 바르면 모든 선한 법이 함께 일어난다.” 한 생각의 바름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한 사람의 바른 행동은 한 가정을 밝히며, 한 사람의 자비로운 실천은 공동체를 변화시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혼란을 탓하기에 앞서 내 마음속에 자비와 지혜의 등불이 켜져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불자 여러분, 7월의 첫 주말, 새로운 계절을 시작하는 이때 우리 모두 부처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며 살아갑시다.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마음의 중심을 잃지 말고, 탐욕보다 나눔을, 분노보다 용서를, 대립보다 화합을 선택하는 불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말과 행동, 가족을 대하는 마음, 이웃을 바라보는 눈빛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부디 모든 불자 여러분께서 지혜를 등불 삼고 자비를 길벗 삼아 혼돈의 시대를 밝히는 참된 수행자가 되시기를 발원합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밝히는 마음의 등불이 가정을 비추고, 사회를 비추며, 나아가 이 세상을 더욱 평화롭고 따뜻한 세상으로 이끌어 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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