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미스춘향 10인 홍보대사, 한국의 美 전파
[HBN뉴스 = 허인희 기자] 흑마 꽃마차, 갓 쓴 저승사자, 그리고 미스춘향의 미소까지 LA 한인타운 거리는 이날만큼은 ‘작은 대한민국’이었다. '제52회 코리안 퍼레이드'는 전통과 현대, 그리고 세대가 하나로 어우러진 감동의 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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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두 마리 흑마가 끄는 꽃마차(上)에 오른 김연희·한은채·박하윤·승단비·임소연·권서연·조이진·박로아 등 미스틴 춘향 홍보대사들(下) |
지난 18일(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올림픽 블러바드에서는 제52회를 맞은 ‘LA Korean Parade’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거리축제를 넘어, 이민 1세대의 헌신과 2세대의 리더십, 그리고 3세대의 창의성이 어우러진 ‘한민족의 살아 있는 역사무대’였다.
100여 년 전, 미주 땅에 첫발을 내디딘 1세대는 생존의 투지로 공동체의 기틀을 세웠고, 그들의 자녀 세대는 그 위에서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그리고 이제 3세대는,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와 미국인으로서의 삶을 조화롭게 잇는 다리 역할을 맡고 있다.
퍼레이드의 선두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즈’로 분장한 Webb School의 최 휴버트·윤 진우·최 벨루치 학생들이 ‘갓 쓴 저승사자’ 복장으로 등장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들의 퍼포먼스는 전통과 현대의 융합, 그리고 한류 문화의 세계적 확산을 상징했다.
뒤이어 롤스로이스 차량에 탑승한 원로 배우 한지일 씨와 Miss Teen Inc.의 설립자 최리아 대표가 퍼레이드 중심 구간을 행진하며, 1세대의 노력 위에 세워진 2세대의 자부심, 그리고 그 열매를 잇는 3세대의 미래를 함께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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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최리아(左) 부에나 파크 조이스안 시장(右) |
무엇보다 화려함의 정점은 두 마리 흑마가 끄는 꽃마차였다. 그 위에는 제2회 미스틴 춘향 선발대회 수상자이자 한인 차세대를 대표하는 김연희·한은채·승단비·박하윤·임소연·박로아·조이진·권서연·편서연·방서연 양이 올라 행진했다. 이들은 한복의 단아함과 청춘의 기품을 함께 보여주며 “우리는 한국인의 후예”라는 자부심을 전했다.
한지일 씨는 “이민 1세대가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 오늘의 퍼레이드다. 후세대들이 한국인의 긍지로 이 길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이날의 행진은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세대 간 연대와 정체성의 재확인이었다.
행사의 성공에는 많은 이들의 헌신이 함께했다. 로버트 안 LA 한인회장, 전 LAPD 수석국장 도미니크 최, 부에나파크 시장 조이스 안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고, 수천 명의 관중들이 한국 전통의상과 현대문화가 어우러진 장면에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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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배우 한지일과 제52회 코리안 퍼레이드를 준비하기 위해 이동하는 미스틴 춘향 홍보대사들 |
무대 주변에서는 전통무용단, 태권도 시범단, 한식 시연, K-팝 댄스 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이는 한민족의 문화가 단지 ‘전통의 보존’에 머무르지 않고, 미국 사회 속에서 새롭게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이민 100년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설움과 눈물의 역사를 지나, 이제 한인사회는 미국 주류 사회 속에서 문화적 영향력을 가진 공동체로 성장했다. 이번 제52회 퍼레이드는 바로 그 길고 험했던 여정을 ‘자부심의 축제’로 승화 시킨 장이었다.
한국인의 이름으로, 미국 사회의 일원으로, 그리고 다문화 시대의 가교로 한인 1세대부터 3세대 까지가 함께 걸어온 그 길은 이제 새로운 세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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