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기 칼럼 ⑭] ‘50대 갱년기 여성들의 손목 골절’로도 불리는 ‘콜레스 골절’ 후유증

편집국 / 기사승인 : 2025-12-29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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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레스 골절’후유증 현대과학적 논문 근거 갖춘 한의학적 치료법
-‘콜레스 골절’이 발생하면, 손목 변형과 함께 심한 통증과 부종

일상 생활중 손목 관절은 인체의 모든 관절들 중에서 가장 높은 사용량과 아주 순발력 높은 예민한 반사 신경 반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손목 골절은 전체 성인 골절 부상 중에서 약 15~30%라는 매우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손목 골절의 약 90%는 ‘콜레스 골절(Colles Fracture)’입니다. (나머지 10%는, Smith Fracture(스미스 골절 : Reverse Colles Fracture이라고도 함)과 Barton Fracture(바톤 골절)입니다)

 

‘콜레스 골절(Colles Fracture)’이 전체 손목 골절의 약 90%를 차지하는 이유는, 사람이 넘어지면서 땅에 닿는 순간, 반사 신경이 빠르게 작용하며 대부분 손바닥으로 땅바닥을 딛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손목뼈가 다치게 됩니다. 손을 받쳐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손목뼈(원위 요골)가 부러져서 일반적으로 손목 시작점으로부터 약 2㎝ 위쪽 지점의 뼈가 ‘포크 모양으로 변형(dinner fork deformity)’된 것을 말합니다. 

 △사진= 황만기 원장

 

‘콜레스 골절(Colles Fracture)’이 발생하면, 손목 변형과 함께, 심한 통증과 부종(붓기)이 생기고, 손가락이 저리고, 염발음(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과 이상 감각(마비감 또는 찌릿찌릿한 느낌) 등의 증상들이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중신경이 눌려서 손저림(수근관 증후군)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수덱 위축(Sudeck's atrophy)’(화끈거리는 통증, 이질통(물체가 피부에 살짝만 닿아도 극심한 통증이 생기는 현상), 운동 범위 제한, 근육 위축)이 대표적인 난치성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반사성 교감성 이영양증’이나 ‘견수 증후군(shoulder-hand syndrome)’으로도 부릅니다. 임상적으로는 드물지만 부러진 뼈 조각이 팔로 지나가는 주요 혈관을 절단시켰을 경우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차단되어서, 한쪽 팔을 결국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콜레스 골절(Colles Fracture)’을 흔히 ‘50대 엄마들의 골절’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엄마들의 경우, 매일 반복적인 가사 노동으로 인해서 손목이 약해져 있고, 특히 나이가 50대를 넘어가면서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을 겪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서, 별로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작은 물리적 충격(낙상)에도 매우 쉽게 손목 골절을 겪을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척추 압박 골절이나 대퇴골 골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젊은 50대 여성들에게서 ‘콜레스 골절(Colles Fracture)’이 아주 많이 발생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연령별·성별 골다공증 점유율 자료를 보면, 50대 이상 골다공증 환자는 전 연령의 93.7% 입니다. 그 중에서 남성 9.9%, 여성 90.1%로, 50대 이상 장·노년층 여성의 골다공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근골격계 노화 현상이 남성보다 훨씬 빨리 진행됩니다. 따라서, 골밀도가 낮은 50대 이후 여성의 낙상에 의한 골절은 더욱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한번 골절이 발생하면 이후 재골절 위험성이 약 2~10배 정도로 대폭 증가됩니다. 특히 ‘골다공증성 골절’은 지속적인 후유증과 합병증 그리고 사망률 증가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학문적으로는 ‘손등쪽(배측) 변위가 있는 원위 요골 골절(Distal Radius Fracture)’을 ‘콜레스 골절(Colles Fracture)’이라고 정의하는데, 1814년 아일랜드 해부학자 Abraham Colles 박사가 처음 학계에 보고하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잘 발생하지 않지만, 골다공증이 빈발하는 50대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 흔한 편입니다. 고연령층에서는 낙상과 같은 저에너지 손상으로 인한 골다공증성 골절이 많고, 젊은 연령층에서는 교통사고·추락사고·격렬한 스포츠 부상·기계에 의한 사고 등과 연관된 고에너지 손상(관절면 주위 분쇄골절)이 흔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10~20대 젊은이들과 가사 업무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30~40대 손목이 약한 여성들에게서도 점점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평소 과체중(비만)인 사람은 바닥에 넘어질 때 정상인보다 더욱 강한 힘이 손목에 가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콜레스 골절(Colles Fracture)’ 부상 위험이 높습니다. 

 

손목 골절(Colles Fracture)의 양의학적 치료 방법은 보통 기브스(석고 부목)와 수술로 나뉩니다. 골절된 뼈를 원래 형태로 맞춘 후(도수 정복) 기브스(석고 부목)로 단단히 고정할 수 있는 경우(안정 골절)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하고, 골절된 뼈가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서 근육과 인대 등을 침범하고 있는 경우(불안정 골절)에는 기브스(석고 부목)로 형태를 단단히 고정할 수 없어서 여러 합병증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단단한 고정이 가능한 수술(경피적 핀 고정술(percutaneous pinning), 금속판을 이용한 외·내 고정술(external and internal fixation with a plate))을 시행하게 됩니다. 

 

2024년 『한방재활의학과학회지』(34권, 1호)(KCI)에 발표된 논문 ‘최근 5년간의 콜레스 골절의 한약 치료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 : China National Knowledge Infrastructure, PubMed를 중심으로(A Systematic Review of Herbal Medicine for Colles Fractures in the Last 5 Years : Focused on China National Knowledge Infrastructure, PubMed)를 살펴보면, CNKI와 PubMed를 중심으로 콜레스 골절의 경구 투여 한약 치료에 관한 현대과학적 연구 13편을 통계적으로 메타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중요한 학술적 결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 도홍사물탕(桃紅四物湯) 활혈지통탕(活血止痛湯) 접골속근탕(接骨續筋湯) 익기활혈탕(益氣活血湯) 등의 유명한 한약 처방들이 손목 골절(Colles Fracture)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었으며, 어혈정체(瘀血停滯)를 완화시키는 처방들이 많았습니다. △2. 손목 골절(Colles Fracture)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활용된 핵심적인 10개의 중요 한약재로는 당귀(當歸) 홍화(紅花) 천궁(川芎) 도인(桃仁) 몰약(沒藥) 유향(乳香) 적작약(赤芍藥) 골쇄보(骨碎補) 백작약(白芍藥) 숙지황(熟地黃)이었습니다. 

 

홍화, 천궁, 도인, 몰약, 유향은 모두 활혈거어(活血祛瘀)의 효능을 가졌고, 당귀, 백작약, 숙지황은 보혈(補血)의 효능이 있으며, 적작약은 청열양혈(淸熱凉血), 골쇄보는 보양(補陽)의 효능이 있는데,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 이외에도 거풍습(祛風濕) 신온해표약(辛溫解表藥)을 통해서 골절로 인해 생긴 통증·부종과 같은 신체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완화시키고, 저하된 신체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떨어진 기혈(氣血)을 보충하고 근골격계 재활과 후유증 없는 회복을 도와주는 효능을 가진 한약으로 보충하여, 골절 치료 효과 증진과 함께 환자의 골절 치료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총 16종류의 평가 지표가 사용되었고, VAS(Visual Analogue Scale : 시각적 통증 평가 척도)와 치료시간 지표가 가장 많았습니다. 치료시간은 골절 치유 시간(bone healing time) 부종 감소 시간(swelling healing time) 입원 기간(admission time)을 포함한 지표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총유효율(%)이 많이 사용되었고, 혈액검사를 통한 골(뼈) 대사 지표 및 손목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score 지표들이 다양하게 사용되었습니다. △4. 손목 골절(Colles Fracture) 치료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한약 치료군(실험군)의 치료 효과가 (한약 처방을 받지 않은) 대조군보다, 대부분의 평가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효과가 확실하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던 일부 실험 결과에서조차도, 한약 치료군(실험군)이 (한약 처방을 받지 않은) 대조군보다 효과를 더 많이 보인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손목 골절(Colles Fracture) 예방법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어린 아이처럼, 아장아장 조심조심 걷는 것을 생활화하셔야 합니다. 즉, 가급적 보폭을 작게 해서 걷는 것이 손목 골절(Colles Fracture)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보폭을 작게 할 경우, 체중이 몸 가운데로 집중되고 무게 중심이 낮아져서 안정적이며, 발바닥을 바닥에 최대한 많이 밀착시킬 수 있어서 땅과의 마찰력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성큼성큼 황제 발걸음으로 걷지 마시고, 아장아장 내시 발걸음으로 걸으시라고 말씀입니다. 소보필생(小步必生) 대보필망(大步必亡)을 명심하세요. △여행을 할 때에는 손목 골절(Colles Fracture) 예방을 위해서 여행 전에 가벼운 전신 스트레칭과 함께 따뜻한 맹물 섭취 그리고 휴대용 핫팩 사용을 통해서 체온은 높여주고 근육은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평소보다 식사량을 줄여서 혈액이 위보다는 근육이나 뇌로 많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해주고 몸을 가볍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평소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바닥 걸레질이나 물수건을 비틀어 짜는 등의 행동은 최대한 피해주시고, 외출 시에는 가방을 팔에 걸치기보다는 어깨에 메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에 핸드폰이나 음료수 등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넘어지는 경우, 넘어지기 직전에 손에서 최대한 멀리 던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유리 파편이나 장신구 등이 바닥에 부딪혀 깨지면서 손바닥을 찌를 경우 인대·근육·혈관·신경 등이 함께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손목 골절(Colles Fracture) 이후 여러 가지 후유증이나 합병증으로 심하게 고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닥에 흘린 액체는 더 미끄러지기 쉬운 조건을 만들어서 바닥에서 일어서다가 다시 또 넘어지기 쉬운 추가적인 재골절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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