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대사-紙說] 새해의 문턱에서 다시 배우는 부처님의 길

편집국 / 기사승인 : 2026-01-04 15: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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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의 불을 지혜의 등불로 바꾸는 새해 마음공부
-작은 실천으로 한 해를 밝히는 병오년의 수행 지침

존경하는 불자 여러분,

어느덧 묵은해는 인연 따라 물러가고, 병오년 새해가 밝아 새로운 첫 주말을 맞이하였습니다. 시간은 쉼 없이 흐르지만, 새해의 문턱에 선 지금 이 순간만큼은 우리 모두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스스로의 마음을 살필 인연을 얻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과거에 매이지 말고, 미래를 탐하지 말며, 현재의 마음을 바르게 관하라”고 일러주셨습니다. 새해는 바로 그 ‘현재’를 새롭게 세우는 귀한 자리입니다.

 

병오년은 불(火)의 기운이 왕성한 해라 합니다. 불은 모든 것을 태우기도 하지만, 어둠을 밝히

 △사진=세계불교세심종(개운정사) 개운대사
고 길을 드러내는 등불이 되기도 합니다. 이 불을 번뇌의 불로 삼을 것인지, 지혜의 불꽃으로 삼을 것인지는 오롯이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법구경'에 이르기를 “마음이 청정하면 즐거움이 그림자처럼 따른다”고 하셨습니다. 새해의 복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스스로 지어지는 것입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후회와 아쉬움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실패를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집착을 경계하셨을 뿐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에 마음을 묶어 두면,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 수 없습니다. 불자는 과거를 원망으로 붙잡지 않고, 미래를 불안으로 앞당기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를 정성껏 살아내는 것이 곧 수행이며, 그것이 내일을 밝히는 가장 확실한 공덕입니다.

 

새해를 맞아 큰 뜻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작은 실천입니다. 말 한마디를 부드럽게 하고, 한 번 더 참고, 한 사람 더 이해하려는 마음이 곧 보살행입니다. '화엄경'에서 말하듯 “한 티끌 속에 온 법계가 들어 있다” 하였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 사소한 행위 하나하나가 곧 불법이며, 그 삶 자체가 도량입니다.

 

존경하는 불자 여러분,

행복은 더 많이 가지는 데 있지 않고,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희망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바르게 사는 이의 마음에서 자연스레 피어납니다. 병오년 새해에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만 마주하시기 바랍니다. 어제보다 한 걸음 더 자비롭고, 한 생각 더 지혜로운 자신이 된다면, 그 한 해는 이미 복된 해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스스로를 의지처로 삼고, 법을 의지처로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새해의 첫 주말, 이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며 각자의 삶 속에서 부처님의 길을 걸어가시기를 발원합니다. 병오년 한 해가 불자 여러분 모두에게 지혜의 불꽃이 꺼지지 않는 해가 되기를, 가정과 일터마다 평안과 공덕이 가득하기를 부처님 전에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하시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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