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ESG 변수, 장기 비전 시험대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종합상사에서 글로벌 자원·에너지 밸류체인 기업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자원 가격 변동성, 탄소중립 규제 강화 등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뚝심 경영’을 앞세워 미래 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KB증권은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영업이익은 1조1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1조2740억원으로 12.5% 늘고 2027년에는 1조4070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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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회장. [사진=포스코그룹] |
최용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지만, 향후 3년간 연평균 EPS 성장률이 2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성장이 장 회장이 그려온 포스코의 종합 에너지·소재 기업 도약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여러 해 동안 코로나 팬데믹, 태풍 피해, 러-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통상 갈등 등 거대한 외부 리스크에 직면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기업은 전략 전환이나 구조조정에 몰두했지만, 장 회장은 지난해 3월 공식 취임 이후 흔들림 없는 축을 중심으로 장기 비전을 관철하려는 뚝심의 리더십을 드러냈다.
철강업계가 중국발 저가 공세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던 시기에도 그는 초격차 기술 개발과 사업 다각화를 흔들림 없이 주문했다. 고부가가치 강재, 친환경 제철 공정 등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포스코만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장 회장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기술 개발의 과도기를 버틸 ‘먹거리’ 마련에도 나섰다. 이는 무작정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기보다는 전임자들이 다져 놓은 토대 위에 실리적 해법을 얹는 방식이었다.
도전은 순탄치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 글로벌 수요 둔화, 지정학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겹겹이 쌓이며 신사업의 결실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그룹의 사업 다각화 전략은 점차 성과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LNG Full Value Chain 구축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서 전략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호주 Senex 가스전 증산은 공급 기반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팜오일 Value Chain은 동남아와 아프리카에서 확대되며 식량안보와 안정적 수익 구조를 동시에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기차 구동모터코아 폴란드 공장 역시 유럽 전기차 시장 진입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 지정학적 갈등, 탄소중립 규제 강화 등은 여전히 넘어야 할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해외 자원 개발의 경우 프로젝트 지연이나 원가 상승 리스크가 상존하며, 팜오일 사업 역시 ESG 이슈에 따라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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