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한주연 기자] 홈플러스 인수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10여년 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의 2014년 12월 "홈플러스는 이마트보다 농협이 인수하는 게 맞는 시나리오"라는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 |
| 사진=홈플러스 |
하지만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24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은 없다"고 인수 의향이 없다고 일축한 상태여서 주목된다.
2014년 기자간담회 당시 정용진 부회장은 "홈플러스는 이마트보다 농협이 인수하는 게 맞는 시나리오”라며 “농산물 중심의 유통 구조와 농협의 역할을 고려하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이마트의 홈플러스 인수에 부정적인 의사 표현으로 여겨졌으나 농협의 역할론이 대두되는 지금 “10년 전 예견”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근 정치권과 노동계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단순한 M&A 이슈가 아닌 국가 농산물 유통망의 붕괴 가능성으로 규정하고 농협의 역할론을 제기하고 있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는 가락시장 거래액의 3분의 1 수준인 연 1조8800억 원 규모의 국산 농축산물을 판매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같은 당 어기구 의원도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협력업체와 납품 농가를 포함해 30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는다”며 “농협이 공익적 관점에서 인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정부와 농협이 공익적 책임의식을 갖고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정 회장의 2014년 발언은 단순한 해석이 아니라 국내 농축산물 유통 구조의 핵심을 짚은 말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농협의 산지 공급망과 홈플러스의 도심 판매망이 결합하면 유통비용 절감, 직거래 확대 등 실질적 시너지가 가능하다. 결국 공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은 10월 말로, 불과 며칠 남았다. 회생계획안 제출 마감일은 11월 10일이지만, 인수 주체가 확정돼야 정상적인 회생 절차가 가능하다.
정치권과 노동계의 '농협 역할론'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그리고 과거 10년 이슈가 다시 예언처럼 맞아떨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은 인수 의향이 없다고 확실한 선을 긋고 있다.
강호동 회장은 지난 24일 "홈플러스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며"농협의 유통사업이 너무 어렵다.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이 연간 400억원씩 800억원 적자가 나고 직원 200명 이상을 구조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홈플러스의 어려움을 잘 알지만, 농협의 어려움도 있다"면서 "우리가 짊어질 짐도 버거워서 못 지는데 남의 짐을 지라고 하면"이라고 강조했다. 당일 송옥주 의원이 인수를 검토하라고 다시 요구하자 강 회장은 "한번 보겠다"고 답변했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