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국 자본 '텐센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크래프톤–페라리 협업' 주도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6 09: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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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IP 보유사, 모바일 운영·전개는 텐센트 담당
인도선 직접 서비스 선택해 역대급 흥행...투 트랙 전략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크래프톤이 최근 공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스쿠데리아 페라리 HP’ 협업 프로젝트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업의 실제 구조는 중국 텐센트가 모바일 사업을 주도하고 크래프톤은 IP 보유사 역할을 맡는 형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크래프톤은 “이번 페라리 레이싱팀 협업 모바일 프로젝트는 크래프톤이 직접 개발하거나 서비스하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지식재산권(IP)은 크래프톤이 보유하고 있지만, 모바일 사업 전개와 운영은 텐센트가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 측은 “텐센트가 사업 진행 여부와 공개 일정을 결정하고, 일정이 확정되면 크래프톤에 공유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어 “텐센트가 주도하는 글로벌 모바일 사업 특성상, 파트너사 간 역할이 명확히 구분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크래프톤은 15일 공식 발표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세계적인 포뮬러1(F1) 레이싱팀 스쿠데리아 페라리 HP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2026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는 페라리의 기술력과 퍼포먼스를 반영한 인게임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이번 협업의 파트너인 스쿠데리아 페라리 HP는 포뮬러1 역사상 가장 오랜 전통과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레이싱팀으로, 2025시즌 기준 샤를 르클레르와 루이스 해밀턴이 드라이버로 활약 중이다.

페라리는 글로벌 브랜드 파워가 높은 만큼, 게임·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다양한 라이선스 및 마케팅 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글로벌 게임 IP 사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번 구조는 크래프톤의 인도 시장 전략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크래프톤은 과거 인도 정부의 중국 앱 규제 이후, 텐센트로부터 인도 지역 퍼블리싱 권한을 가져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를 직접 서비스하며 누적 이용자 2억 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시장(텐센트 주도)과 인도 시장(크래프톤 주도)을 분리하는 ‘투트랙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IP 보유사는 브랜드 관리와 세계관 통제를 맡고, 퍼블리셔·운영사는 지역별 사업과 수익화를 담당하는 방식은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일반적”이라며 “특히 텐센트는 다수의 글로벌 IP 모바일 사업을 주도해온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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