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트로이카 드라이브·미국 제련소 등 중장기 전략 탄력
[HBN뉴스 = 이동훈 기자] 고려아연 주주들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실질적인 승부처로 꼽힌 감사위원 표결을 통해 최윤범 회장 측에 다시 힘을 실었다. 독립이사 4석은 양측이 2석씩 나눠 가졌지만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에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단국대 교수가 81.8%의 찬성률로 선임되면서 이사회는 12대7로 재편됐다.
9일 고려아연은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제53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과 독립이사 4명,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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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제53기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장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안은 출석 주식 1864만9702주 가운데 1864만8988주가 찬성해 가결됐다. 출석 주식 대비 사실상 100%,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로는 91.48%다.
집중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독립이사 선임에서는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측이 2석씩 나눠 가졌다.
최 회장 측에서는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영풍·MBK 측이 추천한 이준봉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심혜섭 변호사도 이사회에 진입했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단국대 교수와 영풍·MBK 측이 추천한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거버넌스 총괄은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석을 두고 경쟁했다.
감사위원 선임에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을 합산해 3%로 제한하는 이른바 ‘합산 3%룰’이 적용됐다. 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그대로 표로 행사할 수 없는 만큼 기관투자가와 일반주주의 표심이 당락의 주요 변수였다.
이 같은 의결권 제한 아래 백 교수 선임안은 출석 의결권 대비 81.8%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 박 후보 선임안은 찬성률 27.93%에 그쳐 부결됐다.
백 교수가 합류하면서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존 최 회장 측 9명, 영풍·MBK 측 5명의 9대5 구도에서 각각 12명과 7명으로 늘어났다. 양측의 격차도 기존 4석에서 5석으로 벌어졌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도 최 회장 측 추천 후보 3명과 영풍·MBK 측 후보 2명 등 이사 5명이 선임됐다. 당시 이사회는 9대5로 재편됐고 최 회장 측은 과반을 유지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도 최 회장 측의 이사회 우위가 확대되면서 트로이카 드라이브와 미국 제련소 등 중장기 성장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려아연과 영풍·MBK는 2024년부터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내년 정기주총에서도 다수 이사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양측의 이사회 장악을 둘러싼 표 대결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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