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좀, 헬스케어 산업의 '21세기 연금술'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3 15: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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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건강식품 등 헬스케어 산업 전방위 확산
대량생산에서 규제완화까지 과제 해결이 경쟁력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불안정한 유효성분을 인지질 이중막 소포체(리포좀)에 담아 안정성·흡수율·표적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리포좀 공법이 글로벌 제약·헬스케어 산업의 차세대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인지질이라는 ‘도가니’ 속에서 분자를 치료 효능으로 바꿔내는 특성 덕분에, 업계에서는 이를 “헬스케어의 21세기 연금술”이라 부른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리포좀 의약품 시장은 2024년 약 70억 달러에서 2035년 15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세를 이끄는 요인으로는 암·진균감염 등 난치성·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정밀 약물전달 기술 수요 확대, ‘퀄리티 바이 디자인(QbD)’ 등 제조·품질관리 첨단화에 따른 안정성·재현성 향상, 산·학·연 협력 확대를 통한 개발 속도 가속화가 꼽힌다.

북미는 대형 제약사와 활발한 R&D를 기반으로 최대 시장을 유지하고, 아시아·태평양은 의료 인프라 확충과 바이오 투자 증가로 가장 빠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리포좀 기술의 활용 범위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의약품 분야에서는 항암제·항진균제·백신 등에서 핵심 약물전달 시스템(DDS)으로 자리 잡았으며, mRNA 백신과 희귀질환 치료제, 면역항암제 등 첨단 의약품에도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건강식품 시장에서는 흡수율이 낮은 비타민이나 폴리코사놀 등의 성분을 리포좀화해 생체이용률을 높인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유효성분의 피부 진피층 전달력을 강화해 보습, 피부 장벽 강화, 재생 효과를 높인 기능성 라인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NANO9 LABS가 의약품에 쓰이던 나노 리포좀 기술을 글루타치온에 적용해 안정성과 흡수율을 높인 ‘라피닥트 글루타치온’을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한국리포좀이 알츠하이머 질환 개선을 위한 진세노사이드 리포좀 약물 전달 시스템, 대량생산에 한계가 있던 리포좀 기반 건강기능식품 원료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상아제약은 폴리코사놀·연어연골 등 건강 원료에 리포좀 기술을 접목한 건강기능식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으며, 안국약품은 리포좀 제형기술과 rTG형 오메가3를 결합한 ‘리포좀오메가3’를 출시했다.

반면 리포좀 기술은 약물 방출 속도 정밀 제어, 장기 안정성·생체적합성 확보, 대량생산 표준화·원가 절감, 국가별 규제·인허가 대응력 강화 등 명확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기업은 가격 경쟁력·품질 신뢰성·글로벌 인증을 모두 확보하며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포좀은 단순한 제형 변경이 아니라 치료 효율과 시장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플랫폼”이라며 “기술·품질·규제 역량을 동시에 갖춘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승자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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