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조정현 기자] SK그룹이 부채는 줄이고 이익은 늘리는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등 미래에 투자할 체력을 비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45%에서 지난 3분기 말 기준 128%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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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
이 기간 SK그룹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84조2000억원에서 76조2000억원으로 감소하며 재무적 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익의 경우 지난해 총 2조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3분기 누적 18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 전환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20조60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3분기 누적 34조50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10조원 적자였던 세전이익은 올해 3분기 현재 1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은 조직 슬림화를 속도감있게 진행하고 있다.
지주사인 SK의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종속 기업은 연초 716개에서 660개로 9개월 만에 56개(7.8%)가 줄었다.
SK그룹은 또 지난해 말 그룹의 최고 경영협의체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을 선임하며 그룹의 선제적 변화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이에 재계 안팎에서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SK그룹이 연초부터 그룹 전반에서 빠른 조직 슬림화와 운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며 경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에 시동을 거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내년에도 리밸런싱 기조를 이어가고, 그간 비축한 체력을 바탕으로 AI와 바이오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일 단행한 인사에서는 SK텔레콤 주도로 그룹 전반의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 센터를 신설했고, SK는 미래 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AI 혁신과 성장 지원 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최태원 회장은 앞서 지난달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리밸런싱으로) 줄이는 건 줄이는 대로 노력할 필요가 있고, 줄인 부분을 통해 AI 투자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리밸런싱과 AI 투자가 다른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해 달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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