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대표로 있는 키움PE, 실적 부진 지속 경영능력 의문시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다우키움그룹 오너 2세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PE 대표가 키움증권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되면서 그룹의 2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키움증권의 이사회 독립성 약화와 더불어 오너 2세의 경영 능력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과거 대기업의 고질적 문제를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키움증권 본사 전경 [사진=키움증권] |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동준 이사의 공동의장 선임은 키움증권 이사회 독립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된다.
키움증권은 2023년 5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전까지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으나, 사고 이후 사내이사인 이현 부회장이 의장직을 승계했다. 이번에 오너 2세인 김동준 이사가 공동의장으로 선임되면서 사내이사 중심 체제가 더욱 굳어진 상황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은 이사회 의장을 원칙적으로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진 견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사내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할 경우 그 사유를 공시하고 별도의 선임 사외이사를 두도록 예외를 두고 있다.
이처럼 사외이사 의장 선임 원칙을 감안하면, 키움증권의 현 체제는 법적 요건은 충족했지만 실질적인 지배구조 취지에서는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키움증권 측은 "김동준 이사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책무를 맡게 될 것이다"라며 "이사회 공동의장 각자의 전문성을 고려했을 때 대표이사 등 경영진의 내부통제 관리 의무 이행에 대한 감독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는 이머니를 정점으로 다우데이타, 다우기술을 거쳐 키움증권, 사람인, 한국정보인증으로 이어진다. 김동준 이사는 이머니 지분 33.1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수직적 구조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가 소수의 주요 주주가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로, 경영과 소유의 경계가 없는 대기업집단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인다고 평가한다.
특히 김동준 이사의 경영 능력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실제로 그가 대표로 있는 키움PE는 지속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키움PE는 김 이사가 2021년 대표로 취임한 이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순이익 167억원을 기록하던 회사는 2022년 118억원 적자로 전환됐고, 2023년 58억원 흑자를 냈으나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키움PE는 영업수익 1억220만원, 영업손실 4015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억8589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년 만에 적자 전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향후 수익성 개선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올해 키움PE의 투자는 2월 산업은행과 함께 110억원을 투자한 의료기기 제조업체 영케미칼 1건에 그쳤고, 2분기에는 신규 투자가 전무하다. 앞서 투자한 자금의 회수 소식도 들리지 않아, 수익 지표가 악화된 상황에서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장 신뢰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키움인베스트먼트 역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실적은 감소세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억3866만원, 순이익은 1994만원으로, 지난해 매출 14억8491만원, 순이익 4억8834만원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2023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으로 심각한 신뢰 위기를 겪었다. SG증권발 폭락 사태에서는 김익래 전 회장이 폭락 직전 다우데이타 주식을 매도해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영풍제지 사태에서는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의 문제도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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