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새 환율 200원 급락 직격탄...반도체·자동차·조선 주요 수출업종 비상

박하웅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6 09:22:28
고환율 수혜 소멸에 원화 환산익 축소 전망

[HBN뉴스 = 박하웅 기자] 원·달러 환율이 두 달 새 200원 가까이 급락(1350원대)하며 주요 수출 주력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의 3~4분기 실적과 사업 계획에 비상등이 켜졌다.


 

  부산신항. [사진=부산항만공사]

 

고환율에 힘입어 환차익과 가격 경쟁력을 누렸던 주요 수출 기업들이 하반기 들어 급격한 원화 강세 전환과 맞물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원화 환산 실적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와 완성차 업계는 제품 판매 대금을 주로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같은 량을 수출해도 원화로 환산하면 실적이 줄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359.4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7월 연중 최고치인 1555.8원을 기록한 이후 급락 장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의 경우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가격 상승에 따라 사상 최대 호조를 보이며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으나 고 있으나, 원화 강세로 원화 환산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가 조정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8월 반도체 수출은 46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52억9900만 달러) 대비 206.1% 증가했다. 8월 전체 수출 982억8200만 달러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원화 강세 현상으로 인해 상황이 복잡해졌다. 씨티그룹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115조5000억원에서 104조1000억원으로 약 10% 하향하고, SK하이닉스의 3분기 전망치도 76조7000억원에서 74조원으로 내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 동력이 견고한 상황이지만 환율 하방 압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동차업종은 환율 하락 직격탄과 함께 고금리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 우려가 겹치는 양상이다.  완성차 업계는 4분기로 갈수록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수익성 하락 여파가 본격적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고 경영계획을 재점검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두 달 전 11조7600억원에서 11조4400억원으로 줄었다.

 

조선업종은 대금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받는 구조 특성상 환율 하락 시 원화 환산 매출이 직접적으로 감소한다.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주요 조선사들의 원화 영업이익도 100억 원대로 줄어드는 구조여서 3분기 실적 감소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원화 강세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져 환율이 1200원선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업계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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