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 발언 이어지자 가상화폐도 타격 불가피
[HBN뉴스 = 이필선 기자] 미국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과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으로 18일 코스피가 4000선이 붕괴되며 전날보다 135.63p(3.32%) 하락한 3953.53으로 마감했다. 이날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도 하락을 거듭하면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9만달러 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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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네이버 pay 증권 |
이날 코스피 지수는 44.78포인트(1.10%) 내린 4044.47로 출발한 직후 4072.41까지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이후 꾸준히 낙폭을 확대한 후 4000선이 무너져 내렸다.
하락을 주도한 건 기관과 외국인이다. 그간 코스피를 지탱해 온 기관은 이날 6768억원을 매도했다. 외국인도 이날 548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개인들은 이날 무려 1조2414억원어치를 매수하며 더이상의 폭락을 막아냈다.
코스피 하락세의 가장 큰 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초 예상과 달리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당분간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이날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 10곳 중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노무라 등 2곳이 연준의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달 초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내 한 차례 인하를, 노무라는 두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가 이달 초 모두 연내 동결로 전망을 바꿨다. 그사이 지난달 말 한 차례 인하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노무라가 인하 횟수 전망을 축소 변경한 셈이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천천히 진행(proceed slowly)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한 것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피터 틸의 헤지펀드 틸 매크로가 지난 분기 9400만 달러(한화 약 1375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이 드러나면서 AI 관련주와 대형 기술주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 또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코스닥시장도 전날보다 23.97p(2.66%) 내린 878.70으로 장을 마쳤다.
가상화폐 대장인 비트코인은 18일 낮 12시 30분 한때 5.83% 급락한 8만9931달러에 거래되면서 9만달러 선이 붕괴됐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 미국발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7만4400달러 선까지 폭락한 이후 7개월 만이다. 한국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1억3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으로 12월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한 데다 주식 시장이 최근의 고점에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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