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송고 윤재준·화암고 문현서 학생, 침착한 CPR로 생명 살려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7 11: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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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중공업 특수구조대원 아버지에게 배운 '준비된 용기'

[HBN뉴스 = 이동훈 기자] 고등학생 두 명의 침착한 판단과 용기가 한 생명을 살렸다. 대송고 2학년 윤재준 군과 화암고 2학년 문현서 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80대 노인을 발견하고 즉각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두 학생은 지난달 28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주변 어른들이 당황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윤 군과 문 군은 망설이지 않았다. 즉시 환자를 눕히고 기도를 확보한 뒤 약 2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그 결과 할아버지는 의식을 되찾았다. 이후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됐다. 

 HD현대중공업이 시민의 생명을 구한 직원 자녀 등 학생 2명을 회사로 초청해 표창장과 장학금을 전달했다. 사진 왼쪽부터 HD현대중공업 금석호 사장, 문현서 군, 윤재준 군, HD현대중공업 윤형민 기사

특히 이번 선행이 주목받는 이유는, 윤재준 군의 침착함 뒤에 아버지의 영향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군의 아버지 윤형민 씨는 HD현대중공업 안전보건지원부 소속 특수구조대원으로, 평소 각종 사고 현장에서 인명 구조와 안전 대응을 맡아온 베테랑이다. 윤 군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통해 심폐소생술과 응급 상황 대처법을 자연스럽게 배워왔다.

윤재준 군은 “아버지가 집에서 실제 사례를 이야기해 주며 CPR을 여러 번 알려주셨다”며 “막상 그 순간이 오자 무섭기보다는,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와 현장에서 동료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는 아버지가 늘 존경스러웠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그 마음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함께 행동한 문현서 군 역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문 군은 주변을 정리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동시에 윤 군과 호흡을 맞춰 구조 활동을 이어갔다.

이들의 행동은 현장 목격자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알려졌고, ‘교과서적인 대응’이라는 평가와 함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를 기리기 위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두 학생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대표이사 표창장과 장학금을 전달했다.

기업의 안전 현장에서 일하는 아버지에게 배운 ‘준비된 대응’, 그리고 친구와 함께한 침착한 판단. 윤재준 군과 문현서 군의 선택은 우연한 영웅담이 아니라, 일상 속 안전 교육과 책임 의식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위기의 순간, 배운 대로 행동한 두 학생의 용기는 지역사회에 오래 남을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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