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현대위아 방산사업 인수...수출 경쟁력 강화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9 13:51:56
완성 전차부터 핵심 무장까지 한곳에...방산 수직계열화 추진
현대로템, 해외 현지화 품목 확대하고 원가·가격 경쟁력 강화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현대로템이 현대위아의 방산사업을 3584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며 현대차그룹 방산사업 재편에 나선다. K2 전차 완성품을 생산해온 현대로템이 주포와 포신 등 핵심 무장 제조 역량까지 확보해 방산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해외 수출사업의 현지화 품목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19일 현대로템과 현대위아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3583억8600만원으로 특수사업부의 영업자산과 부채, 인력, 지식재산권 등 사업 일체가 거래 대상이다. 
 

해외 방산 전시회에 마련된 현대로템 전시관 앞에 K2 전차와 다목적 무인차량(UGV) 등 주요 방산 제품이 전시돼 있다. 현대로템은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를 3584억원에 인수해 K2 전차용 주포 등 핵심 무장 제조 역량을 확보하고 방산 수직계열화를 추진한다. [사진=현대로템]

현대위아 공시에 따르면 특수사업부의 전체 영업가치는 4800억원으로 평가됐다. 다만 기존 공장 부지의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1170억원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고 순차입금 46억원도 차감됐다. 이에 따라 실제 양도가액은 3584억원 수준으로 정해졌다. 평가기준일부터 거래 종결일까지 순자산 변동에 따라 최종 금액은 조정될 수 있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현대로템의 방산 생산체계 확대다.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는 K2 전차용 120㎜ 주포와 K9 자주포용 155㎜ 포신 등을 생산해왔다. 현대로템은 그동안 K2 전차를 제작하면서 주포를 현대위아에서 공급받았지만 거래가 마무리되면 관련 생산 기술과 인력을 직접 확보하게 된다.

완성 전차와 핵심 무장 생산을 한 회사 안에 묶으면서 생산계획과 부품 공급 일정을 연계하고 설계 변경이나 해외 고객 요구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기반이 마련된다. 현대로템은 이를 통해 원가와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사업에서 현지화 대상 품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재무 여력도 이번 인수를 뒷받침한다. 올해 3분기 말 현대로템의 현금성자산은 1조8787억원으로 차입금 145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수주잔고는 29조142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매출은 1조62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71억원으로 11.0%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4조6842억원으로 11.2% 늘었다.

철도 부문에서도 해외 수주가 이어졌다. 3분기 대만 타오위안 브라운라인 사업 3445억원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 3103억원을 수주했다. 두 건의 계약 규모는 총 6548억원이다.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인력은 전원 고용승계된다. 현대로템은 인수 절차를 마친 뒤 생산공장을 이전할 예정이다. 기존 토지와 건물은 현대위아에 남는 만큼 공장 이전과 관련한 부지와 투자 규모 등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공시에서 특수사업부 양도 목적을 ‘미래 모빌리티 사업 집중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제시하고 투자재원 확보와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 효과로 밝혔다.

양사는 현대위아 주주총회와 관계기관 인허가 등 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시상 거래 종결 예정일은 2027년 3월 31일이다.

K2 전차 완성품에서 핵심 무장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현대차그룹의 방산 역량도 현대로템으로 한층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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