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한시은 기자] ‘신선하지 못하면 들어올 수 없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갈 수 없다’를 철칙으로 삼은 하림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림 푸드로드’를 운영한다. 이는 신선한 식재료가 고객의 식탁에 오르는 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으로, 그만큼 생산공정에 자신있다는 얘기다.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 21일 전북 익산 소재 하림 공장을 방문했다.
‘하림 푸드로드’는 가공식품 공정의 ‘키친로드(HKR)’와 도계·육가공 공정의 ‘치킨로드(HCR)’ 2가지로 구성됐다.
하림의 식품공장 ‘퍼스트키친’ 전경. [사진=하림] |
‘키친로드’ 투어를 진행하는 ‘퍼스트키친’은 K1(HMR·냉동·조미식품 생산 공장)과 K2(면류 생산 공장), K3(즉석밥 생산 공장)가 운영되고, 각 공장과 컨베이어 벨트로 연결된 온라인 물류센터는 생산 제품을 외부 상하차 이동 없이 배송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더미식’ ‘푸디버디’ ‘멜팅피스’ 등의 가정간편식(HMR)은 가정식 그 자체(HMI·Home Meal Itself)로 기획돼 인스턴트가 아닌 ‘신선한 요리’를 선보이겠다는 하림의 식품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예컨대, 하림의 ‘더미식 장인라면’은 화학조미료가 아닌 사골·소고기·닭고기·버섯을 최대 20시간 동안 우려낸 육수를 활용한다. 육수에 활용하는 닭뼈는 퍼스트 키친에서 9㎞ 떨어진 하림 육가공 공장에서 당일 아침에 도축한 닭을 공급받아 사용하고, 면은 120도 이상 강한 열풍으로 말린 뒤 미세공기층을 만드는 ‘제트 노즐 공법’을 활용해 건면임에도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을 구현했다.
또 ‘더미식 만두’는 맹물이 아닌 직접 우려낸 육수로 1만번 치댄 반죽을 두께 0.8㎜로 만들어 만두소가 약간 비치는 얇고 탱탱한 만두피로 차별화했고, 만두소는 당일 처리한 양파·대파·부추 등의 야채와 도축 3일 이내의 냉장 돼지고기를 사용한다.
하림의 ‘더미식 밥’ 공정 모습. [사진=하림] |
‘더미식 밥’ 역시 국산 쌀을 깨끗한 물로 취반했고, 산도조절제나 보존료 등 첨가제를 넣지 않아 즉석밥 특유의 시큼한 냄새가 아닌 밥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열수를 서서히 냉각시켜 분사하는 방식을 택해 포장 필름이 급수축하며 내용물을 누르지 않아 밥알 형태가 그대로 살아있다.
키친로드 투어 도슨트는 “즉석밥 제품은 ‘나사클래스100’ 기준을 충족한 멸균 청정 구역인 클린룸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첨가물을 넣지 않아도 10개월의 유통기한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치킨로드’ 투어는 퍼스트키친과 푸드폴리스 사이트와 함께 하림푸드 트라이앵글을 형성하는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에서 진행된다.
지난 2019년 완공된 이 공장에서는 도계 라인의 신선 공장(계류장·도계·에어칠링)과 육가공 공장(원료육·가열 가공·제품 출하)을 연결한 원웨이 시스템을 구축해 당일 생산한 육계를 원재료로 용가리 치킨, 소시지, 삼계탕 등 다양한 가공 제품을 만든다.
하림은 ‘스티뮬레이션’ ‘에어칠링(공기냉각)’ 등의 독자 기술로 신선도 유지와 청결은 물론 동물복지와 환경친화적 시스템을 갖춘 도계 공정 시스템을 따르고 있다.
동물복지 사육환경에서 자란 닭은 전용 이송 상자에 담겨 온도와 습도가 맞춰진 도계장으로 이동되고, 도계 과정에서는 전기충격 방식이 아닌 ‘가스스터닝’ 방식으로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닭을 잠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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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에서 ‘에어칠링’ 방식을 사용해 도계하는 모습. [사진=하림] |
이후 사후 강직된 닭고기를 ‘스티뮬레이션(전기 충격)’ 과정을 통해 육질을 연하게 만들고, 최장 7㎞의 레일로 200분 동안 진행하는 ‘에어칠링’으로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 닭고기 육심(중심부) 온도를 41도에서 2도로 낮춘다. 특히 3시간50분가량 소요되는 닭 한 마리의 도계 과정에서 에어칠링은 3시간20분을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
이를 통해 닭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모세혈관 안의 피를 깔끔하게 배출해 닭고기의 신선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치킨로드 투어 도슨트의 설명이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에서 생산하는 모든 식품은 자연이 주는 재료를 사용해 자연 그대로의 신선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선에 대한 강박으로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해 최고의 맛을 구현한 HMR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2년 시작된 하림의 식품산업투어는 지난해 연간 방문객 2만여명을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3500여명이 방문했다. 하림 푸드로드 참여 희망자는 하림 푸드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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