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MRI 소견과 환자의 증상을 함께 고려하여 수술 결정해야
[HBN뉴스 = 허인희 기자]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운동량이 줄어들면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특히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움직임은 허리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가벼운 요통이라 생각하고 방치하기 쉬운 증상도 실제로는 허리디스크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제 자리에서 이탈하여 주변 신경을 자극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잠실 선수촌병원 신경외과 이동엽 원장은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단순 근육통이나 경미한 허리 염좌로 생각할 수 있지만 허리디스크가 원인인 경우도 많은 편이다. 근육통이나 허리 염좌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병변 부위를 손가락으로 꾹 눌렀을 때 통증이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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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 선수촌병원 신경외과 이동엽 원장 |
반면에 허리디스크 환자는 아픈 곳을 손가락으로 눌러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시원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또한 허리디스크 환자는 기침할 때 허리가 심하게 울리거나, 엉덩이 및 다리에도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고 정확하게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성기 허리디스크 환자는 1~2개월 정도는 치료에 전념하면서 충분히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화된 허리디스크에 균열이 발생하고, 일부 탈출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움직인다면 불안정한 디스크에 부담을 주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동원 원장은 “수술을 걱정하는 환자도 많지만 MRI 촬영 결과만 보고 수술을 결정하지 않으며, 반드시 MRI 소견과 환자의 증상을 함께 고려하여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MRI 소견 상 허리디스크의 심한 파열이 확인돼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심하지 않고,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한 정도라면 먼저 비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허리디스크 환자는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담배를 피우면 신체의 혈관들이 수축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디스크에 영양 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 디스크에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치료를 진행해도 증상이 쉽게 나아지지 않기도 하니 가급적 금연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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