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주기기·HD현대일렉 송전망 주목
업계 "실제 수주 연결 여부는 중장기 관찰 필요"
[HBN뉴스 = 박정수 기자] 미국의 원전 산업 확장 움직임이 공급망 재정비 단계로 들어서면서 국내 원전 기자재와 전력기기 산업의 역할이 주목된다. 장납기 핵심 기자재와 송배전 인프라 수요가 맞물리면서 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일렉트릭의 사업 기회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현지시간 23일 원전 공급망 강화를 위해 총 175억달러 규모의 조건부 대출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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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가 원전 공급망 지원을 확대하면서 국내 원전 기자재와 전력기기 기업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사진=픽사베이] |
대상은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대형 원전이다. 미국 정부는 최대 5개 부지에 각 2기씩, 총 10기의 대형 원전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P1000은 1기당 약 1.1GW급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이번 지원의 핵심은 발전소 건설비 자체가 아니라,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등 제작 기간이 긴 핵심 기자재를 조기에 발주할 수 있도록 자금을 뒷받침하는 데 있다. 원전 사업은 기자재 발주가 늦어질 경우 착공 이후 공정 지연과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기자재 제작 역량이 부각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 제작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형 단조품 생산 능력을 갖춘 국내 대표 원전 기자재 기업이다. 미국 원전 공급망의 대형 기자재 제작 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외부 파트너로서 기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망 확충 측면에서 관련성이 크다. 대형 원전이 건설되면 생산된 전력을 송전망에 연결하기 위한 초고압 변압기와 전력기기 수요가 뒤따른다.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확충 등으로 전력망 증설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원전 확대는 북미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해 온 HD현대일렉트릭에 추가 수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발표가 곧바로 국내 기업의 수주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사업은 부지 선정, 전력구매계약, 인허가, 최종투자결정 등을 거쳐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실제 수주로 이어진 단계는 아니지만, 미국 원전 공급망 재건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원전 기자재와 전력기기 기업의 참여 여지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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