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메모리 호황에 2분기 역대급 실적...완제품 수익성은 과제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7 09: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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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투자 특수...2분기 영업익 89.4조 원 '역대 최대' 달성
실적 견인한 메모리 가격 상승의 역설, 스마트폰·가전엔 부정적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20조원에 가까운 성과급 영향이 있었음에도 2분기에만 지난해 전체의 2배가 넘는 영업익을 기록했다.

반면 메모리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 사업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확정 실적에서는 반도체와 세트 사업 간 수익성 차이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으로 2026년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9.31%, 영업이익은 1810.26% 늘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가 반도체 업황을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와 연산 인프라 확보에 나서면서 서버용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했고, 이 흐름이 삼성전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는 삼성전자의 실적 구조가 다시 메모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반도체 수요가 HBM뿐 아니라 일반 서버용 메모리와 기업용 저장장치 수요까지 자극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공급이 단기간에 빠르게 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격 협상력도 제조사 쪽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발표된 영업이익에도 반도체 부문의 성과급 관련 충당금이 반영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이 2분기 실적에 대규모로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를 제외한 충당 전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수익 창출력은 잠정 영업이익 수치보다 더 컸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잠정 실적에는 사업부별 세부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 편의를 위해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먼저 제공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모바일, 가전, 디스플레이 등 각 부문의 구체적인 실적은 추후 확정 실적 발표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초호황과 달리 세트 사업의 수익성 부담을 주목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 전체로는 실적 개선 요인이지만,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완제품 사업에는 부품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완제품 시장에서는 소비자 가격 인상에 한계가 있는 만큼, 부품가 상승분을 판가에 모두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2분기 모바일과 가전 등 일부 세트 사업이 영업적자로 전환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마트폰과 가전은 경기와 소비심리에 민감한 사업인 데다, 가격 인상이 판매량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원가 상승분을 그대로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 어렵다. 반도체 부문이 역대급 수익성을 기록한 반면, 완제품 부문은 오히려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보여주는 동시에 내부 사업 간 수익성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DS부문에는 실적 개선 요인이지만, MX와 생활가전 등 세트 부문에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는 구조다.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회복 여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메모리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메모리 부문의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다. AI 반도체 시장이 확대될수록 첨단 패키징,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역량도 함께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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