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낮췄다. 이는 한국은행이 앞서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따른 조치이지만, 대출금리는 오히려 더 올라 금융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13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거치식 예금 상품 9종과 적립식 예금 상품 13종의 예금 금리를 최고 0.25%p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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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국민은행을 포함한 주요 5대 은행이 모두 예·적금 금리를 내리는 상황이지만, 대출금리는 이달 들어 오히려 인상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5개 은행의 아파트 담보대출(원금분할상환) 고정금리는 3.72~6.12%, 변동금리 상품은 4.74~7.12%다.
고정금리 상품은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을 제외하고 전월 평균금리보다 현재 최저금리가 더 높은 상황이다. 또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변동금리 상품도 최저금리가 전월 평균금리보다 높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 대출의 기준금리로 사용되고 있는 CD 수익률은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3.39~3.44%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13일 현재 CD 수익률은 3.44%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전날(10월10일·3.50%)과 비교하면 0.06%p 떨어졌다.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CD 수익률이 떨어졌음에도 대출금리가 오히려 오르는 것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 때문이다.
지난 7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이후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한편 우대금리는 낮추면서 대출금리를 사실상 인상했다.
이같은 현상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간 총량 관리 수치를 맞추려면 올해 가계대출을 더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내년 초에는 총량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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