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화학물질 누출사고로 1명 숨져
[HBN뉴스 = 홍세기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청소 작업 중 협력업체 직원 등 5명이 가스를 흡입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2명은 심정지 상태였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는 지난 5일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 사고로 1명이 숨진 지 2주 만의 재발로, 포스코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경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STS) 4제강공장 야외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슬러지(찌꺼기) 청소 작업 중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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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연합뉴스] |
당시 협력업체 직원 2명과 포스코 직원 1명이 설비 주변을 청소하던 중 유해가스를 흡입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소방 당국과 포항제철소 관계자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발견 당시 3명 중 2명은 심정지 상태였으나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처치를 받아 다행히 심박이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명은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응급 처치 과정에서 2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총 5명이 포항지역 병원 3곳으로 분산 이송됐으며, 현재 모두 고압산소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현장 조사 결과 이번 사고를 일산화탄소 질식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추가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 반복되는 안전 사고
이번 사고는 보름 전 같은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 사고에 이어 또다시 안전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포스코의 현장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9시경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전기 케이블 설치 작업을 위해 화학물질 배관 위를 이동하던 중 배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50대 근로자(A씨)는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병원 이송 도중 숨졌고, 20~30대 근로자 3명은 화상을 입었다.
당시 화학물질은 염산가스로 추정되었으나, 경찰은 질산가스나 불산가스일 가능성도 제시한 바 있다.
소둔산세공장은 스테인리스 강판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공정으로, 가열(소둔)한 뒤 표면 세척(산세)까지 담당하는 곳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STS 4제강공장은 스테인리스강을 생산하는 시설로, 제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가스와 각종 유해 화학물질이 존재할 수 있는 고위험 작업 환경이다.
소방 당국과 포스코 포항제철소 관계자들은 사고 직후 피해자들에 대한 응급 처치를 신속히 진행했으며,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포스코의 안전 관리 현황
포스코그룹은 올해 초부터 잇따른 산업재해로 인해 안전 관리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7월에는 광양제철소에서 구조물 붕괴로 근로자 1명이 사망했고, 계열사 포스코이앤씨에서도 건설 현장에서 여러 건의 중대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7월 말 안전관리 혁신 계획을 발표하면서 회장 직속 그룹 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매출의 일정 비율 이상을 안전예산으로 책정하고 신속한 집행을 유도하기 위해 '선 집행, 후 보고' 원칙을 적용하기로 발표했다.
그러나 포스코노동조합은 당시 회사 측이 노조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안전관리 혁신계획을 발표했다며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 파악과 함께 포스코의 현장 안전관리 체계, 협력업체 근로자의 안전장비 착용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사고자들이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세한 부상 정도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주 만에 반복된 안전 사고는 포스코의 현장 안전 문화와 관리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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