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미국 전기차 보조금 종료·캐즘·계약 해지 불똥...삼성SDI·SK온 유탄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9 15: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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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 감소 우려 ESS로 반등 전략
시장상황 올해도 수요 둔화 불가피

[HBN뉴스 = 박정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2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전기차(EV) 보조금 종료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가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최근 연이은 전기차 업체들과 계약 해지로 수주 잔고 감소 또한 우려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날 공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4분기 매출은 6조4512억원에서 6조1415억원으로 4.8%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3328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4548억원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신차 구매 시 지급하던 보조금을 지난해 9월 30일부터 종료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의 영향으로 2분기 만에 다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미국 공장 가동률 감소로 AMPC 금액도 꾸준히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AMPC는 지난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의 4908억원을 기록한 뒤, 3655억원(3분기), 3328억원(4분기)으로 점차 축소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포드와 약 9조6000억원·FBPS와 3조9217억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했다. 북미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사업 철수 등 전동화 전략 변동으로 총 14조원의 계약이 무산됐다. 이로 인해 수주 잔고 감소로 인한 가동률 급감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 합작한 얼티엄셀즈 1·2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5월 단독 공장으로 인수한 랜싱의 3공장 역시 올해 하반기로 가동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한 물량의 출하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조정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현지 생산 역량을 활용해 ESS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전기차 캐즘과 함께 보조금 종료까지 더해지며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실적 둔화 추세가 지속할 것이란 우려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경쟁업체인 삼성SDI와 SK온은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작년 4분기 적자를 지속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전지 부문은 일회성 보상금 효과 소멸, 얼티엄셀즈 출하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 등으로 대폭 적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ESS 부문도 출하량이 약 70% 증가했지만 초기 가동 비용과 미국 조지아공장 관련 이슈 영향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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