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쥴리엣’, 1979년 한국 배경 연극 ‘영숙이랑 영수랑’으로 재탄생

김혜연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2 14: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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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김혜연 기자] 지난 1979년의 서울, 시대의 아픔 속 피어난 사랑 이야기 연극 영숙이랑 영수랑은 셰익스피어의 세계적인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1979년 한국의 현실 속으로 옮겨와 대학로 드림씨어터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과 죽음을 중심으로 한 서사 ‘영숙이랑 영수랑’은 1979년이라는 한국의 시대적 격변의 정서를 담아 군사 독재의 억압 속에서 두 집안의 갈등과 사랑이 얽히며, 두 청춘 영숙과 영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연극 ‘영숙이랑 영수랑’ 포스터 [사진=극단 운동장]

 

2일 극단 운동장에 따르면, 연극은 신문사 편집부장이던 영수의 아버지가 군인이었던 영숙의 아버지에 의해 고문을 받고 죽음을 맞이하며, 두 집안은 철천지원수가 된다.


그러나 롤러장에서 처음 만난 영숙과 영수, 두 청춘은 금지된 사랑에 빠지며, 억압과 갈등의 시대 속에서도 서로의 사랑을 지키고자 한다.
 

‘영숙이랑 영수랑’은 단순히 우리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의 상처를 통해 현재를 비추고, 우리가 여전히 마주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와 개인의 존엄성을 돌아보게 한다.


혼돈의 시대 속에서도 사랑은 인간다움의 본질을 보여주는 힘이며, 이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거나 고통을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억압된 자유와 인간의 존엄, 시대를 극복하려는 용기와 사랑을 통해 우리가 가진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1980년 ‘서울의 봄’이라는 거대한 변혁의 물결 아래, 두 사람의 사랑은 더 강렬하게 타오르며 관객들에게 시대의 아픔과 사랑의 위대함을 동시에 전한다.

극단 운동장에서 제작하는 연극 ‘영숙이랑 영수랑’은 이동현 연출(조연출 강정탁, 이한아)의 젊고 센스 넘치는 회화적 연출과 김강동명 예술감독의 묵직한 시대적 작품 방향성이 더해져 재탄생한 한국적 비극작품으로 억압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갈등, 그리고 불가항력적인 두 청춘의 운명에 대해 원작의 보편적 비극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억압의 시대 속에서 피어난 비극적 사랑과 갈등을 통한 한국적 정서를 더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영숙 역의 임채영, 박혜림. 영수 역의 김원빈, 최윤석을 포함하여, 영숙 아버지 역에 문대한/영수 어머니 역에 이 음/삼촌 김 용/식모 강인애/영철 김동창/성애 송 설/신부 최용성/해설자 김영범/병호 정시훈, 김기현/준석 서승백, 박성환/애란 정송연, 조유정/진숙 이혜진, 민소정/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각자의 캐릭터를 통해 시대적 아픔과 비극적 운명을 생생히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 ‘영숙이랑 영수랑’은 오는 28일부터 2월9일까지 대학로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하며,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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