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햇살과 시원한 바닷바람, 황금빛 노을까지
[HBN뉴스 = 송지순 기자] 멀리 떠나지 않아도 여름 바다의 낭만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서해안은 눈부신 햇살 아래 반짝이는 바다와 시원한 바닷바람, 붉게 물드는 노을까지 다채로운 여름 풍경을 품고 있다.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한 항구부터 붉은 등대가 빛나는 야경, 황금 빛 노을을 품은 해변, 바다 위를 걷는 해안 산책로, 서해대교를 한눈에 담는 전망대까지. 올여름 서해가 선사하는 다섯 가지 매력 명소를 소개한다.
■군(軍) 철조망 너머 숨겨진 걷기 명소… 화성 '황금해안길'

오랫동안 군 철조망으로 가려져 있던 화성 서해안이 새로운 해안 산책길로 탈바꿈했다. 화성시가 민간인 출입 제한 구역이었던 서해안 17km 구간을 도보 탐방로로 조성해 임시 개통한 '황금해안길'이다.
제부마리나에서 출발해 백미항을 거쳐 궁평항까지 이어지는 총 3개 구간으로 구성됐다. 해안 데크에서는 발밑으로 펼쳐진 갯벌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고, 제방길에서는 염전과 바다가 어우러진 시원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황금해안길의 하이라이트는 3구간 '궁평관광길'이다. 100년 이상 된 해송 1,000여 그루가 울창하게 들어선 궁평송림에서는 바다 내음과 솔향이 어우러져 한층 쾌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해 질 무렵 소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황금빛 노을은 화성 8경 중 하나인 '궁평낙조'의 진수를 보여준다.
여행 팁으로 해안데크 구간은 군사보안 및 안전을 위해 평일 오후 5시 30분 이후 출입이 제한되므로 방문 전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붉은 노을과 밤바다의 낭만… 시흥 '오이도'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시흥 오이도는 낮과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 무렵 오이도의 상징인 빨강등대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노을은 잔잔한 바다 위로 번지며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해가 완전히 지면 등대와 주변 상가에 조명이 불을 밝히며 여름 밤바다의 낭만이 시작된다.
어촌 체험 관광마을 조성사업으로 건립된 빨강등대의 계단형 전망데크에 오르면 시화공단과 배곧신도시, 송도국제도시의 야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방조제 끝까지 걸어가면 '생명의 나무 전망대'가 이어지며,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가 어우러져 무더운 여름 저녁을 식히기에 제격이다.
여행 팁으로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노을과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으며,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이동 가능하다.
■노을 아래 맨발로 걷는 백사장… 안산 '방아머리해변'

대부도로 향하는 시화방조제 끝자락에서 만나는 방아머리해변은 넓고 부드러운 백사장을 자랑하는 안산의 대표 해변이다. 고운 모래가 발끝을 감싸 맨발로 산책하기 좋으며, 해변이 넓어 비교적 여유롭게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방아머리해변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역시 해 질 녘이다. 수평선 위로 번지는 황금빛 노을이 주홍빛과 보랏빛으로 물들며 하늘과 바다를 한 폭의 풍경화처럼 연출한다. 썰물 때에는 넓은 갯벌이 드러나 동죽과 게를 잡는 체험도 가능하다. 해변 옆 솔숲 산책길과 음식문화거리의 카페, 식당까지 함께 둘러보면 더욱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여행 팁으로 방문 전 물때 시간을 확인하면 갯벌 체험과 해변 감상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어부가 직접 잡은 자연산의 맛… 김포 '대명항'

김포시의 유일한 지방어항인 대명항은 경기 서북부를 대표하는 활기찬 어항이다. 100여 척의 어선이 조업을 마치고 들어오는 아침 시간에는 갓 잡아 올린 해산물이 가득 진열되며 살아있는 어촌의 활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대명항 어판장은 어촌계원 42명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서해에서 잡은 100% 자연산 수산물만 취급한다. 어부가 잡은 수산물을 가족이 직접 판매하는 구조여서 점포마다 배 이름이 걸려 있고, '우리 신랑이 잡은 국내산'이라는 정겨운 문구도 눈에 띈다.
여름철에는 큼직한 광어와 살이 통통하게 오른 참소라가 제철이며, 어판장에서 횟감을 구입해 인근 식당에서 매운탕과 함께 즐기는 것이 대명항만의 별미다.
여행 팁으로 최근 새 단장한 어판장과 함께 인근 젓갈·건어물 부설 시장까지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거대한 항만과 서해대교를 한눈에… 평택 '평택항 마린센터'

평택항 마린센터 전망대에 오르면 평택항과 서해대교, 아산만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14층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대한민국 대표 무역항인 평택항의 거대한 규모와 역동적인 에너지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부두를 가득 메운 수출 대기 차량과 대형 선박, 바쁘게 움직이는 컨테이너 크레인의 모습 너머로 잔잔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이색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바다와 산업 현장, 서해대교가 하나의 프레임에 담기는 독특한 전망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여행 팁으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평택호 관광단지를 함께 방문하면 평택호예술회관, 한국소리터 등 문화시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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