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화장실 내 좌변기의 변기물은 통상 0.7ℓ에 불과하지만, 고인물의 특성상 다양한 미생물과 오염 물질이 포함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변기물은 특히 대변과 소변에서 유래한 세균과 병원성 미생물이 습하고 밀폐된 환경 속에서 급격히 증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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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물을 내릴 때 공기 중으로 퍼지는 에어로졸. [사진=콜로라도대학교 볼더] |
이 때 변기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세균과 바이러스는 호흡기나 손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또 물속에서 번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은 호흡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대표적 질병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임산부의 경우 감염 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같은 세균에 감염되면 구토와 설사, 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한 탈수와 영양실조는 임산부와 태아를 위협하게 된다. 질내 세균성 감염이나 요로 감염에 걸리기 쉬운 임산부는 감염 시 신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심한 경우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변기를 사용하는 습관도 화장실 위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변기 뚜껑을 연 채 물을 내리면 변기물 속 세균과 오염 물질이 미세한 에어로졸(비말)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질 수 있어 세면도구에 침착되거나 호흡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역류하는 냄새를 막기 위해 고여있는 변기물은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냄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곰팡이나 박테리아 번식의 원인이 된다. 또 변기 청소 시 사용되는 세정제나 소독제 일부가 남아 있을 경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세정제나 살균제를 사용해 주기적으로 변기 청소를 하는 것이 좋고, 장기간 물이 고여 있지 않도록 자주 물을 내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을 내릴 때는 변기뚜껑을 닫아야 하고, 무엇보다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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