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재무부담 경고 주주들 촉각
[HBN뉴스 = 박정수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미국 제련소 투자에 이어 호주 자회사 썬메탈(SMC) 제련소 증설을 위한 대규모 자금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 해외 확장이 본업의 기초체력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규모 기습 유상증자’ 카드가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고조된다는 지적이다.
호주 퀸즐랜드 주총리가 이끄는 방미 경제사절단이 오는 9월 2일 워싱턴 D.C.에서 주최하는 ‘핵심광물 라운드테이블’에 최윤범 회장과 SMC 경영진이 참석한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의 핵심 관계자가 참석하는 해당 행사에서 SMC 호주 제련소 증설을 위한 파이낸싱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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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
◆ 포장은 ‘정부 지원’, 실상은 본사 덤터기
시장 일각에선 이번 호주 투자 역시 미국 제련소 투자 당시의 자금 조달 구조를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앞서 추진된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의 경우, 고려아연은 1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건설비와 관련 실질적인 지급보증 및 재무적 위험을 떠안았다는 지적이다.
이번 호주 제련소 증설 역시 외형상으로는 정책금융기관 대출 등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현지 정부와 자회사에 유리한 조건을 내주고 실질적인 채무 보증과 자금 투입은 고려아연 본사가 짊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 국내 온산제련소 '공동화' 위기...제련업 경쟁력 악화 가능성
이러한 동시다발적 해외 제련소 신·증설은 고려아연의 본진이자 핵심 캐시카우인 국내 온산제련소의 존립마저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호주에서 현지 생산이 본격화될 경우 온산제련소의 글로벌 수출 물량 감소와 가동률 하락은 불가피하며, 수십 년간 축적된 국가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어 국내 제련산업 전반의 공동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한다.
국내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희생시키면서 불확실한 해외 사업장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것은 전형적인 ‘제살 깎아먹기’이자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는 자충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또 대규모 유증 시도?...주주가치 훼손 우려
증권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천문학적인 해외 투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과거 시장을 뒤흔들었던 ‘대규모 유상증자’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우호 세력 확보와 외형 확장에 매몰된 나머지, 본업의 재무 한계를 넘어선 조 단위 해외 투자를 연이어 밀어붙이고 있다"며 "미국에 이어 호주까지 감당 불가능한 투자 부담이 현실화될 경우, 결국 주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기습 유상증자로 손실을 메우려 할 것이라는 시장의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증권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해외 프로젝트가 연쇄적으로 부실화될 경우 고려아연이라는 기업의 근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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