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발전 구상 밝힌 “일산대교 무료화·5호선·9호선 연장”
[HBN뉴스 = 이정우 기자] 경기도 북서부에 자리한 김포시는 한강 하구와 강화만, 그리고 염하에 둘러싸여 ‘김포반도’라는 독특한 지형을 이룬다. 하천의 퇴적작용으로 비옥한 평야가 발달해 예로부터 수도권 곡창으로 불려왔고, 동시에 인천·서울·고양과 맞닿아 교통 요충지로도 꼽힌다. 오늘날 김포는 수도권 성장축의 한 중심에 서 있으며, 급격한 도시화와 교통 수요, 환경 보존, 그리고 지역 상권의 활성화라는 복합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도시적 변화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주하며 묵묵히 길을 찾고 있는 정치인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조승현 부의장. 지난 10일, <본지>는 김포시의 한 조용한 카페에서 조 부의장을 만나 그의 삶과 철학, 그리고 김포의 내일에 대한 구상을 들어보았다. -編輯者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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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포시 김포시는 마산동 자원화센터 굴뚝을 스테인드글라스와 아트조명을 활용한 미술작품으로 만들어 '하늘과 땅을 잇는 예술, 빛의 굴뚝 미래를 여는 창'으로 재탄생한 모습 [제공/김포시] |
Q: 안녕하십니까?! 우선 조승현 부의장의 김포시와의 인연과 조 부의장 이력에 대하여 간단하게 소개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A. 김포시와의 인연을 소개하자면 저는 2001년부터 맞벌이 부부로서 육아에 도움을 받고자, 처가가 가까이 있는 김포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했고, 이후 대학원에서는 북한‧동아시아 정치학석사를 전공하면서 남북분단 극복과 교류활성화를 통한 평화 정착에 관심이 많으며, 특히 한강하구 경제블록을 구축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해 각종 자료를 찾는 등 발전 방향에 대하여 연구하고 김포시의 발전에 대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정치의 본령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Q: 정치에 뛰어들기 전에도 다양한 경력을 쌓으셨다고 들었습니다.
A: 네. 대기업인 신동아그룹에서 근무하며 조직과 인사 경영을 배웠습니다. 이후에는 제분 유통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면서 사업 경험을 쌓았고, 나름의 성공도 거뒀습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창당에 직접 참여하면서 청년위원장과 김포시의원, 경기도의원의 의정활동과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정책위 부의장이라는 정당활동과 같은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의정 활동과 정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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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조승현 부의장 |
Q: 김포에서 정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A: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포시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김포는 민주당의 기반이 취약한 지역이었지만,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방자치의 본령이고 이는 정당정치를 통해서 실현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Q: 김포시의원 시절 대표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A: 우선 함상공원 조성사업 같은 대규모 예산 낭비 사업에 반대했습니다. 또한 김포골드라인은 설계 단계부터 혼잡 문제가 예견됐기에, 2량 철도를 끝까지 반대하였고 최소한 4량 플랫폼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러한 구체적 대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실에 많은 안타까움과 분노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자료와 데이터를 근거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은 그 당시의 현실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Q: 정치 철학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요?
A: 정치는 이상을 추구하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특히 선출직공직자는 새로운 길(즉 정책)을 제시하여 일자리, 미래도시방향을 그리는 것입니다. 가령, 사법부는 기 발생된 사건에 대해서 처벌하는 과거지향형이라면 행정은 미래를 그리는 비전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리더자의 가장 큰 덕목은 통찰과 안목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정치가 해결해야할 목적이자 수단입니다. 정치의 목적은 결국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공공성과 형평성을 최우선에 두고, 특정 지역이나 계층만 혜택을 받는 구조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 일산대교 문제 및 정책 판단
Q: 일산대교는 건설 당시부터 민자사업 논란과 통행료 논쟁이 많았습니다. 배경부터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A: 일산대교는 경기 북서부, 특히 김포·고양·파주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2003년 착공되어 2008년 개통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경기도가 관할하는 지방도 였습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이후 경기도 재정이 악화되면서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전환됐습니다. 민간 건설사가 투자해 건설비를 부담하고, 운영권을 가져가는 방식이었습니다. 현재는 국민연금공단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대주주가 되었습니다.
Q: 한강다리 중 유일하게 통행료 문제로 갈등이 있죠?
A: 맞습니다. 개통 이후 두 차례 통행료 인상이 있었습니다. 경기도는 2021년 공익처분을 통해 무료화를 추진했지만, 운영사 측의 가처분 신청으로 다시 유료화가 시행됐습니다. 민간 수익과 공공적 필요가 충돌하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시민들은 ‘교통은 공공재인데 왜 우리만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습니다.
Q: 부의장님께서 도의원 시절 뿐만 아니라 현재의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A: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일산대교 지분을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인수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인수 금액을 어떻게 나누느냐는 문제입니다. 저는 그 해법을 교통 빅데이터에서 찾았습니다. 관리주체인 경기도가 중심이 되어 김포, 고양, 파주뿐 아니라 인천 서구와 검단구(예정)지역에서도 일산대교를 이용하는 차량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각 지자체별 차량 이용량과 교통 흐름 데이터를 산출해, 그 비율에 맞춰 인수금액의 분담률을 정하면 됩니다. 이 방식이야말로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수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지역 주민만 부담하는 지금의 구조는 공공성과 형평성에 맞지 않습니다. 경기도가 책임을 지고 지자체가 공동으로 지분을 인수해야, 결국 일산대교 무료화라는 시민들의 오랜 숙원을 풀 수 있습니다.
■. 라베니체 및 금빛수로 활성화
Q: 시민들께서 금빛수로의 문제점과 라베니체 활성화에 대한 해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A: 라베니체는 단순히 행정의 힘과 정책만으로 활성화 될 수 있는 상권이 아닌 것도 현실입니다. 따라서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맞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특화된 공간을 지정해 홍대·이태원·성수동처럼 젊은 층이 모이는 문화공간을 조성해야 합니다. 성수동이 폐공장을 리모델링해 문화거리로 성공한 것처럼, 라베니체도 독자적인 콘셉트를 가져야 합니다. 여기에 지역 축제나 페스티벌을 정례화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도록 만들겠습니다.
Q: 금빛수로 친수환경 문제도 꾸준히 지적돼 왔습니다.
A: 현재 금빛수로는 시민과 물이 단절돼 있습니다. 유모차를 끌고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 어린이들이 물과 교감할 수 있는 친수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낮에는 휴식 공간으로, 밤에는 야간경관을 풍성하게 조성해 관광객과 시민들이 머물고 싶은 장소로 바꿔야 합니다. 그곳에서는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탈바꿈 해야 합니다. 단순한 조명만이 아니라 수변 경관과 문화를 결합한 야간 명소로 전환해야 됩니다.
Q: 현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시죠.
A: 정책위 부의장으로서 저는 김포를 비롯해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교통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 교통공사 회의에서도 논의된 바와 같이, GTX-D와 5호선이 일부 수요가 겹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김포 시민들의 교통 수요를 보면 5호선과 9호선의 김포 연장이 절실합니다. 김포는 여전히 교통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출퇴근으로 하루하루 힘들어하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국토부와 정부가 제대로 반영해야 합니다. 저는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김포 시민들의 숙원 사업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저는 언제나 김포 시민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겠습니다. 교통 문제든 지역 경제든,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제 역할이 있습니다. 특히 5호선과 9호선의 김포 연장은 단순한 교통망 확충이 아니라, 김포의 미래를 결정짓는 문제입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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