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데 대해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 매입으로 하방 지지선이 형성돼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중장기 주가는 실적 개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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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장 마감 후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 3조원어치는 18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3개월 이내에 장내 매수 후 소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014~2015년 2조2000억원, 2015~2016년 11조원, 2017~2018년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이 지난 2014년 사례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4년 당시 3개월간 주가가 15.5%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3개월간 주가가 14.5% 상승했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 공시는 투자자들에게 주가 5만원의 하방 지지선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한 것은 2024년을 포함해 총 5번이다”라며 “이 가운데 자사주 매입 결정 후 과거 주가 추이 사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상승세를 시현하며 반등 계기로 분명히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최근의 급락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해 왔다”며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업황 개선,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의 개선, 어드밴스드 공정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회복 및 파운드리 부분의 발전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8일, 전 거래일보다 3500원 상승한 5만70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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