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100조 시대'...다음 실적 열쇠는 HBM4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8 09:11:12
메모리 호황이 실적 견인...4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HBM4 매출 비중 40%→80% 전망...내년 실적 변수로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메모리 호황이 실적을 끌어올린 가운데 내년에는 HBM4의 가격 상승과 매출 비중 확대가 사상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갈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은 195조원,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70%, 영업이익은 20.01%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각각 126.59%, 782.50% 늘었다.
 

삼성전자의 빌트인 가전 상설 쇼룸 모습. [사진=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000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번 실적은 아직 결산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잠정치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사업, 특히 메모리가 전사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와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사 영업이익에 근접하거나 이를 웃돌았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은 회복세에도 적자가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DX부문 역시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지속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모바일과 네트워크, TV·생활가전 등의 수익성이 메모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향후 실적 흐름에서는 HBM4의 가격과 매출 비중 확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KB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027년 HBM 평균판매가격이 올해보다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통상 1년 단위 장기 고정가격 계약으로 판매되는 HBM 가격이 범용 D램의 가파른 가격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지만, HBM4부터는 계약 가격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KB증권은 삼성전자 HBM4가 D램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 수준에서 계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HBM 매출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40%에서 내년 80%로 두 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HBM4에 이어 1c 코어다이와 2나노미터 베이스다이를 적용한 HBM5와 차세대 zHBM까지 기술 로드맵을 확보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흐름도 우호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10~15%, 낸드플래시는 15~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3분기 실적이 메모리 중심으로 급증한 만큼 향후에는 사업부 간 실적 격차가 얼마나 좁혀질지도 변수다. 비메모리와 완제품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경우 메모리 업황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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