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이다정 기자] 전현무와 이준이 베트남 후에의 역사와 현지인의 일상을 오가며 ‘발길 닿는 대로 떠나는 여행’의 묘미를 만끽했다.
4일 방송된 MBN ‘디스이즈 현무로드’ 3회에서는 베트남 여정의 세 번째 날을 맞은 전현무와 이준이 다낭을 벗어나 후에로 이동했다. 왕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부터 젊은 세대가 모이는 거리, 현지인들의 평범한 아침 풍경까지 두루 경험한 두 사람은 한층 가까워진 여행 호흡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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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이즈 현무로드'. [사진=MBN] |
후에로 향하는 과정부터 기존 여행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기차에 몸을 실은 전현무와 이준은 약 4시간 동안 이동하며 도시의 화려함 대신 창밖으로 펼쳐지는 한적한 풍경을 즐겼다.
전현무가 후에에서 가장 먼저 공개한 것은 특별한 숙소였다. 1802년에 세워진 건물이 현재 호텔로 사용되고 있는 곳으로, 과거 왕을 알현하던 공간이었다는 이야기에 이준은 놀라움을 드러냈다.
숙소에 도착한 두 사람은 우연히 직원들이 제사를 올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프랑스 식민 지배 시기 후에의 황도가 함락된 날을 기리는 의식이라는 설명을 듣자 분위기는 금세 숙연해졌다. 전현무는 한국에도 식민 지배의 아픈 역사가 있다는 점을 떠올렸고, 이준과 함께 의식에 참여하며 후에가 간직한 시간을 되새겼다.
본격적인 왕궁 탐방에 앞서 두 사람은 베트남 전통 의상을 직접 입어보기로 했다. 특히 전현무는 왕이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의상 고르기에 몰입했다. 연신 “킹!”을 외치며 위엄 넘치는 변신을 꿈꿨지만, 실제 착장은 바나나와 고구마 등을 떠올리게 하는 예상 밖의 모습으로 완성돼 웃음을 자아냈다.
후에궁으로 향하는 이동 수단은 씨클로였다. 전현무는 탑승 전 두 사람의 체중부터 확인했고, 이준이 74kg이라고 밝히자 자신과 비슷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후에궁에 들어서자 두 사람은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역사에 집중했다. 바오다이 황제를 비롯해 왕조가 지나온 이야기를 들으며 궁 곳곳에 남겨진 흔적을 직접 확인했다.
왕이 오갔던 길을 걷던 중 이준은 전현무에게 뜻밖의 질문을 건넸다. 다시 태어나면 왕이 되고 싶은지 묻자 전현무는 곧장 “해야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이라면 평화를 추구하는 왕이 되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낮 동안 과거의 후에를 만났다면 밤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도시의 에너지를 체험했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현지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워킹 스트리트였다. 길거리 디저트 ‘쩨’를 맛보며 거리를 구경하던 이들은 음악이 흘러나오자 즉석에서 춤판을 벌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반가운 만남도 있었다. 현지인이 이준을 알아보고 사진 촬영을 요청한 것. 전현무가 놀라 어떻게 이준을 알고 있는지 확인했고, 이준 역시 해외에서 배우로 자신을 기억해주는 상황이 신기하다며 쑥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후에의 밤은 현지 음식 탐방으로 이어졌다. 다양한 대표 메뉴를 한자리에서 경험한 가운데 전현무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반베오’였다. 쫀득한 식감과 맛에 매료된 전현무는 만족감을 드러내며 로컬 음식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튿날에는 더욱 즉흥적인 일정이 펼쳐졌다. 오전 6시부터 숙소 밖으로 나온 전현무와 이준은 목적지를 정해놓고 움직이기보다 현지인들의 일상을 따라 걸었다. 그러던 중 전현무가 돌연 “수지야!”라고 외치며 이준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시선 끝에는 배우 수지가 등장한 간판이 있었고, 전현무는 마치 지인을 만난 것처럼 반갑게 인사를 건네 폭소를 안겼다.
낯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섞이는 두 사람의 모습도 이어졌다. 전현무는 거리에서 장기를 즐기고 있던 주민들과 즉석 대결에 나섰다. 이준은 공원에서 운동 중인 현지 여성들의 무리에 합류해 에어로빅을 따라 했다. 여기에 챌린지 촬영까지 함께하며 말보다 몸짓으로 교감했다.
후에에 온 만큼 대표 음식 ‘분보후에’도 놓칠 수 없었다. 그러나 유명 맛집을 찾아간 두 사람은 아침부터 이미 판매가 끝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허탈해했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여행은 멈추지 않았다. 전현무는 즉시 다른 식당을 찾아냈고, 두 사람은 결국 원했던 분보후에 한 그릇을 맛볼 수 있었다. 식사 후에는 카페에서 현지인들과 축구 경기를 지켜보며 관광객이 아닌 주민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여행을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로를 향한 거침없는 잔소리도 등장했다. 숙소에서 쉬던 전현무는 이준의 옷을 지적하며 “보는 내가 가려워”라고 갈아입기를 권했다. 하지만 이준은 가장 좋아하는 옷이라며 버텼고,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현실 친구 같은 케미를 만들어냈다.
후에에서의 마지막 추억은 흐엉강에서 만들어졌다. 해 질 무렵 강가를 찾은 두 사람은 노을을 감상하던 중 오리배를 발견했다. 이준이 꼭 해보고 싶었던 일 가운데 하나라고 밝히자 전현무는 곧바로 오리배 탑승을 추진했다.
단순히 강 위를 둘러보는 것으로 끝날 것 같았던 일정은 현지인들과의 즉석 레이스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승부욕을 불태우며 페달을 밟았고, 우연히 발견한 오리배 하나가 잊지 못할 여행의 한 장면으로 바뀌었다.
여정을 마무리하며 이준은 이번 여행에서 자신이 직접 새로운 길을 발견해가는 즐거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여행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질 것 같다는 말에서도 만족감이 묻어났다.
전현무가 여행 파트너로서 자신의 점수를 묻자 이준은 “10점 그 이상”이라고 화답했다. 서로 다른 취향으로 출발했던 두 사람은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함께라면 즐길 수 있는 여행 메이트가 돼 있었다.
왕조의 역사 앞에서는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시장과 거리에서는 현지인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으며, 예상치 못한 변수조차 새로운 경험으로 바꿨다. 전현무와 이준은 후에에서 관광보다 ‘경험’에 가까운 여행을 완성하며 프로그램만의 색깔을 보여줬다.
베트남 여정이 마무리된 뒤에는 새로운 여행 메이트도 예고됐다. 방송 말미 전현무가 배우 김남길과 일본으로 떠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두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할지 궁금증을 높였다.
'디스이즈 현무로드'는 정해진 길 없이 떠난 전현무, 이준의 여행기로 낭만 가득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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