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노이슬 기자] 정말 한계가 없는 배우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종횡무진 행보 중인 유준상이 '경이로운 소문'의 가모탁으로 다시 한번 배우로써 한계를 뛰어넘었다. 중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사이다 액션은 물론, 안방극장에 눈물샘을 자극하며 1020 시청자까지 사로잡으며 국민 배우로써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24일 종영한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은 OCN 채널의 시청률 역사를 새로이 쓰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시즌 1을 종영했다. 특히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시즌2 제작까지 확정 지으며 기대감을 더했다.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현대판 저승사자)'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이다.
유준상은 의문의 사고를 당한 후 사망, 카운터로 발탁된 가모탁으로 분했다. 악귀를 때려 잡는 통쾌한 액션은 물론, 사망 전 연인이었던 김정영(최윤영)과의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카운터즈의 든든한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또 한번 한계 없는 배우라는 것을 증명해냈다.
'경이로운 소문' 종영 후 유준상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하비엔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유준상의 일문일답이다.
Q1. OCN 사상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한 '경이로운 소문' 작품을 끝낸 소감.
A. 작품을 정말 열심히 촬영 했기 때문에 끝나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스태프, 배우들과의 돈독함이 유독 컸던 작품이라 시원한 감정보다는 빨리 또 만나서 작업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특히나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배우들도, 스태프 분들도 작품 말고는 다같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없었는데, 빨리 종식이 돼서 얼굴 마주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Q2.'경이로운 소문'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이런 분위기를 예상했는지, 인기를 실감하는가.
A. 많이 말씀드렸지만 역시 39살 설정이라는 게 가장 끌렸고요(웃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시청자분들에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를 보여드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대본부터가 너무나 재미있었죠. 그래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던 거 같아요.
대본 자체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사랑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렇지만 동시에 OCN 채널 자체가 매니아 층이 많다는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줄은 몰랐죠. 너무나 행복했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걸 드라마 촬영하면서 많이 실감했어요. 처음 길에서 촬영 할 때는 사람들이 별다른 관심 없이 지나갔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일부러 찾아와 보고 가시기도 하고 잘 보고 있다고 격려 인사도 해주시더라고요. 그런걸 보면서 '아 드라마가 잘 되고 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우들끼리도 같이 현장에 있으면서 반응들을 공유 했었는데 시청률이 계속 올라가고 넷플릭스 1위까지 하니까 더 힘내서 즐겁게 촬영 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또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수록 더 완성도 있게 촬영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커졌기 때문에 배우, 스태프들끼리 토론도 열심히 하고, 다양한 시도도 해보며 좋은 결과물을 위해 모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Q3. '연기神' 유준상이지만 '경이로운 소문'은 웹툰이라는 인기 원작이 존재한다. 원작이 있는 경우 부담감이 없을 수 없는데, 원작을 읽어봤는지, 감독, 작가님이 요청한 포인트가 있다면?
A. 아마 모든 배우들이 똑같이 어느 정도씩은 느끼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다 보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 제약이 너무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현재 저희가 만들어 나가야하는 드라마 작품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특히 기존 웹툰 이미지와 다르다 보니 어떻게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나만의 가모탁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웹툰 가모탁의 노란색 머리를 똑같이 따라하지 않은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모습에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이유 에서였죠. 다행스럽게 드라마 속 가모탁을 시청자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연기에 있어서 감독님, 작가님이 요청한 포인트는 특별히 없었고, 다만 "지금처럼만 몸을 계속 유지해주세요" 라고 하셨었죠(웃음).
Q3. 가모탁을 연기 할 때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A. 처음에 감독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서른 아홉 살 배역인데, 하실 수 있으시죠?"였어요. 그래서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했죠(웃음). 그리고 나서 "王(왕)자도 만드실 수 있죠?"라는 한 마디에 바로 몸 만들기에 집중했습니다.
연기에 있어서는 웹툰에서 이미 그려진 캐릭터 특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살리면서 또 드라마만의 개성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대사 한마디 한마디의 뉘앙스를 찾기 위해 대본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다른 배우 분들 그리고 감독님과도 계속해서 상의해 나갔죠. 또 가모탁 뿐만 아니라 웹툰에 나온 작품의 특징들을 정리해서 드라마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리포트 형식으로 만든 테이블 작업도 했는데, 그걸 다같이 공유하며 수많은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고 연기에 참고를 했죠.
Q4. 웹툰 캐릭터와 차별화된 캐릭터 구축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게 있다면?
이번 작품은 웹툰이라는 원작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캐릭터 설정 단계부터 고민이 많았어요. 일단 기존 웹툰에서 그려진 '가모탁'과 저는 이미지 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그 결을 유지하면서도 제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찾으려고 했죠. 그래서 몸을 만들 때에도 그냥 근육을 키운다기 보다는 기존에 제가 해오던 필라테스, 복싱,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 경험을 살려서 유연성 있는 저만의 가모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또 곱슬머리에 대해서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해 고민했는데요. 원래 웹툰에서의 가모탁은 노란머리이다보니 처음에는 가발도 만들어서 직접 써보기까지 했어요. 하지만 여러 시도 끝에 현재의모습이 가장 좋다고 생각되어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5. '경이로운 소문'에서 가모탁은 근육질 몸 활용이 탁월하다. 든든한 맏형 같고 삼촌 같은 그는 힘 쓰는 일은 도맡아 했다. 악귀를 소탕하며 일명 '사이다 액션'이 많은 작품이었는데 준비하면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나?
A. 일단은 제가 30대 후반 역할을 맡았다 보니 현장에서 아파도 아프다고 못했어요(웃음). 또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겨서 이번 작품에서는 고난이도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몸이 다치면 안되니까 파쿠르 훈련부터 시작해 다양한 액션, 복싱 연습까지. 사실 액션 연기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많이 다치고 상처를 입게 되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 회복력이 빨라서 금방 괜찮아지더라구요. 아파도 안 아픈 척 해서 그런가 정말 액션신에 있어서는 특별히 힘든 부분은 없었습니다.
Q6.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명대사
A. 2부 체육관 신이 많이 화제가 되었더라구요. 소문이와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아픔은 공유하는 거야"라고 소리지르던 장면이었는데 연습할 때는 대사를 조그맣게 치다가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크게 소리지르고 싶었어요. 아픔이라는 거는 너희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거니까 그러지 말자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가모탁의 대사들이 좋은 게 많았는데, 그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해준 장면이 14부에서 조태신과의 결투씬이었던 거 같아요 "살살 맥여야 해", "죽지 않을 만큼 죽이는게 내 신조다", "이 같잖은 아픔 좀 더 길게 가자" 등등. 사실 그 대사들은 원래 대본에는 없었는데 웹툰에 있던 거라 개인적으로 꼭 써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감독님과도 상의해서 만든 장면이었습니다.
Q7. 조병규, 염혜란, 김세정, 안석환까지 카운터즈의 호흡은 드라마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았다. 현장 분위기나 촬영 에피소드가 있는지. 또 후배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했나?
A. 조병규 배우와의 호흡은 미리 짜여지지 않은 애드리브 장면들에서 유독 잘 드러났던 거 같아요. 아마 메이킹 영상에 담겼던 거 같은데, 사전에 이야기되지 않은 액션들도 마치 미리 맞춘 것 처럼 잘 나오더라구요. 또 마지막 회차에서도 그런 짜여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호흡들이 많이 담긴 거 같아요. 툭 치면 툭 나왔죠. 실제로 같이 연기하면서 아빠와 아들 같으면서도 또 친구같은 좋은 케미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김세정 배우는 도하나라는 캐릭터에 맞게 모탁이와 정말 현실 오누이 같으면서도 부녀 같은 케미를 잘 만들어주었어요. 또 하나와 모탁이는 티키타카가 오가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세정이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고, 또 잘 살려줘서 최상의 콤비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추여사(염혜란)라는 존재는 우리 카운터들에게 있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실제로도 제가 많이 믿고 의지했어요. 현장에서 배우들과 함께 학구적으로 연기에 다가갈 수 있었던 데에도 혜란 씨의 역할이 컸습니다. 정말 더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둘이서 수없이 고민하고 토론했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게 남아있어요. 모든 카운터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데 혜란씨가 정말 큰 역할을 했죠.
안석환 선배는 최장물이라는 캐릭터에 딱 맞는 포스와 더불어 모든 요소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었죠. 정말 모든 순간이 다 좋았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연기하면서 모탁이가 최장물 영감을 따라하고 싶어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어느 순간부터 들더라구요. 워낙 멋있는 인물이다 보니. 그래서 성대모사도 하고 장난도 치고 애드리브 많이 했는데 다 잘려서 조금 아쉬웠습니다(웃음).
가모탁과 최윤영의 서사를 그릴 때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실제로 이런 커플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도록 많이 고민했어요. 특히나 정영과의 장면들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그 신들을 잘 살리기 위해 더 노력했죠. 그래서 최윤영 배우와도 어떻게 하면 이 장면들을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했던 거 같아요. 다행히 그런 노력들이 시청자 분들에게도 잘 닿았던 거 같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최윤영 배우는 정말 호흡이 좋았던 모탁의 파트너였어요.
조병규, 김세정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워낙에 잘해 줬거든요. 그래서 함께 있으면서 선후배라는 생각없이 같은 친구, 동료라는 느낌으로 더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연습하고 만들어갔죠. 너무나 잘해줬고 잘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해준 조언은 없었습니다.
Q8.'경이로운 소문' 속 카운터즈는 식물인간이 된 상태에서 선택받고 제2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만약 이미 끝난 일에 대해 다시 한번 기회를 얻게 된다면 어느 시절의 나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가요?
A. 과거의 저에게는 기회를 주면 안 될 거 같아요. 너무나 특별한 능력이기 때문에 잘 못 쓸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만약 카운터로서의 제 2의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차라리 지금의 저에게 오면 좋겠습니다. 그 특별한 힘을 옳고 좋은 일에 쓰고 싶어요. 지금의 저는 이미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카운터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저보다는 지금의 제가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Q9. '경이로운 소문'은 유준상에게 어떤 의미였나
A. 마침 영화 <스프링송>을 찍으면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앞으로 나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시기에 들어온 작품이에요. 그래서 '경이로운 소문'이 저에게 더 특별하게 와 닿았고, 이걸 통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그래서 '경이로운 소문'은 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Q10. 앞으로의 활동 계획
A. 일단 곧 2월 초에 <그날들> 뮤지컬 공연을 할 예정이구요. 또 지금 음악 작업도 계속하면서 다음 앨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 역시 다음 작품에 대한 준비는 계속 해오고 있고 말씀드렸던 <스프링송>은 아마 4월 정도에 개봉할 거 같아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사진=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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