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재산분할 현금 9440억 확보...4가지 경우의 수는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7 17: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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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주식 매각·담보대출, 실트론 지분 매각, 텔레콤 배당 확대
각 방향마다 한계도 분명, 재상고 여부 등 고심 깊어져

[HBN뉴스 = 박정수 기자] '세기의 재산분할 소송'을 진행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금으로 9440억원을 현금 지급해야 한다는 파기환송심 판결이 나왔다. 이제 초미의 관심사는 최 회장이 현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재상고로 향후 추가 재판이 이어질지 여부로 압축된다. 

 

  지난달 26일 변론기일에 출석하는 최 회장과 노 관장. [사진=연합뉴스]

 

27일 복수의 재계와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이 이번 판결에 불복 또는 현금 마련 시간을 벌기 위해 대법원에 재상고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복수의 법조계 관계자들은 "대법원이 본안 심리를 이어가거나 '법률적으로 더 이상 심리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심리불속행을 선언할 가능성도 높다"며"심리불속행에 따른 기각은 재상고 접수 후 약 4~5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게 통상적이다"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최 회장의 핵심 수입원은 SK㈜와 SK하이닉스 보수(82억5000만원)와 SK㈜ 배당금(세전 1038억원) 등이다. 이것 만으로는 재산분할금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재계에선 최 회장의 현금 실탄 마련과 관련해 ▲그룹 지주회사인 SK㈜ 주식 일부 매각 ▲ SK㈜ 주식 담보 대출 ▲SK실트론 지분 매각 ▲SK텔레콤의 대주주 SK㈜에 대한 배당 확대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각 방향마다 한계도 분명해 최 회장 측으로선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우선  최 회장이 보유 중인 SK㈜ 주식을 일부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최 회장은 SK㈜ 지분 17.9%(1297만5472주)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상황과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의 영향에 따른 SK㈜ 주가 상승으로 이날(27일) SK㈜ 주가는 1주당 62만3000원으로 마감했고 회사 시가총액은 45조1692억원이다.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8조837억원에 달한다. 법원이 최 회장에게 현금지급 판결한 9440억원은 이날 종가 기준 SK㈜ 전체 지분의 약 2.09%에 해당한다. 

 

따라서 최 회장이 현금 마련에 이 방법만을 고수할 경우 경영권에 불안 요소가 생기고, 주식 시장에 막대한 충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현금 전액을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매각만으로 충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재계의 전언이다. 현재 SK㈜ 지분은 최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25.41%다. 지난 2003년과 2004년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이 SK㈜  지분 14.99%를 전격 매집하며 치열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실례도 있다. 

 

다음으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통해 현금을 마련하는 방법이다. SK㈜ 주식이 상승한 만큼 금융기관 쪽에서 이를 담보로 대출해줄 가능성은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다만 최 회장이 이미 보유 SK㈜ 주식의 약 21%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 있는 데다가 담보가치가 주가에 그대로 연동되는 만큼 주가가 꺾이면 조기 상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 안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세 번째로 최 회장이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 SK실트론 지분 매각 방안이다. SK그룹은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 매각을 추진 중인데 이 중 일부는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지분을 포함하고 있고 최 회장이 TRS 계약 등을 통해 보유한 지분은 29.4%에 달한다. 전체 기업가치는 6조~7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SK실트론 매각이 성사될 경우 최 회장은 개인 지분 매각이나 담보 제공, 순부채 차감 후 지분가치 기존 주식담보대출 LTV(담보인정비율 50~60%)나 양도소득세(약 22~27.5%) 등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으로 약 7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하는 SK 안팎의 관계자들은 "SK실트론의 경우 반도체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업체로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시너지에 필수적인 회사라 매각과 관련 SK 사외이사들의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라며"두산 측의 자금 사정과 협상 타결 여부와 관련해서도 당장 거액의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만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SK텔레콤 등 우량 자회사의 배당 확대 방안이다. SK㈜ 고객들로부터 안정적으로 사용료를 받으며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계열사인 SK텔레콤의 지분 30.5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 의 최대주주는 17.9%를 보유한 최태원 회장이다. SK텔레콤이 배당을 늘리면 SK㈜의 수입이 커지고, SK㈜가 다시 배당을 확대하면 최대주주인 최 회장의 수입이 늘어나게 된다. 

 

재계에선 고배당 정책이 강화될 경우 SK텔레콤과 ㈜SK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과연 어느 정도까지 실행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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