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紙說] 옳고 그름의 경계에서 되새기는 자비와 정의의 가르침

편집국 / 기사승인 : 2026-06-21 21: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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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일수록 바른 마음을 지키는 사람이 세상을 밝힌다
-법구경이 전하는 ‘마음이 모든 일의 근본’이라는 수행의 지혜

 불자 여러분, 호국보훈의 달 6월도 어느덧 깊어가고 있습니다. 들녘의 곡식은 무르익어 가고, 산천은 더욱 짙은 녹음으로 생명의 기운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마냥 평온하지만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참과 거짓, 정의와 불의, 옳고 그름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분명하게 보였던 가치들이 혼란 속에 흔들리고, 양심보다 이익이 앞서는 일이 많아졌으며, 진실보다 거짓이 더 큰 목소리를 내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이러한 세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무엇이 옳은 길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혼

 △사진=세계불교세심종(개운정사) 개운대사
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불자 여러분,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세상이 아닌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모든 일의 근본이다. 마음이 주인이며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든다."

 

세상이 혼란스럽다고 해서 우리의 마음까지 혼란스러워질 필요는 없습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뿌리가 깊은 나무는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수행자의 삶 또한 그러해야 합니다. 외부의 소란에 휘둘리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바로 세우고, 진실과 양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달 우리는 6·25전쟁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동족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었던 비극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쳤습니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산화한 영웅들도 많았습니다.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단지 땅과 영토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후손들이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유교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아라." 이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깊은 울림을 줍니다. 세상이 혼란할수록 남을 따라가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양심의 등불을 밝혀야 합니다. 다수가 간다고 해서 반드시 옳은 길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외친다고 해서 반드시 진실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정법(正法)은 언제나 바른 마음과 바른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에게 이롭다고 해서 불의를 묵인하지 않고, 손해를 보더라도 진실을 선택하며, 미움보다 자비를 택하는 삶이 곧 수행자의 길입니다.

 

 불자 여러분, 호국보훈의 달은 단순히 과거를 추모하는 달이 아닙니다. 선열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새기는 시간입니다. 만약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버린다면 희생의 의미도 희미해질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정의를 외면한다면 그분들의 숭고한 헌신 또한 빛을 잃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화엄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한 사람의 바른 마음이 세상을 밝히고, 한 사람의 선한 행동이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한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거창한 곳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의 배려, 직장에서의 정직함, 이웃을 향한 따뜻한 관심, 그리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잊지 않는 감사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불자 여러분, 다가오는 6월의 하늘 아래 우리는 다시 한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합장해야 하겠습니다.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존재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이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부디 모든 불자 여러분께서는 혼돈의 시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양심의 등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옳고 그름의 경계가 흐려질수록 더욱 바른 길을 선택하고, 미움과 갈등이 깊어질수록 더욱 자비를 실천하며, 감사와 보은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참된 불자가 되기를 발원하며 또한 모든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이 우리 삶 속에서 살아 숨 쉬고, 부처님의 지혜가 이 땅에 평화와 화합의 연꽃으로 피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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