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가구 미만 소규모·구축 단지 위주 ‘역전세’ 주의 필요
[하비엔=김태현 기자] 최근 전세시장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도 2년 전 전세계약 당시보다 시세가 하락해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는 ‘역전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R114는 2022년 10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278만4030가구의 전세가격(시세)을 2년 전과 비교한 결과 가격이 하락한 가구 비중은 전체의 2.8%(7만8412가구)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
| ▲ 수도권 아파트 전경. [사진=셔터스톡] |
지역별로 전세가격이 2년 전보다 하락한 아파트의 비중은 인천 6.0%(36만7936가구 중 2만2192가구), 경기 2.5%(139만253가구 중 3만4292가구), 서울 2.1%(102만5841가구 중 2만1928가구) 순이었다.
인천의 경우 올해 들어 4만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입주하고,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중구, 동구의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 역전이 발생했다. 또 경기는 외곽지역, 서울은 대단지 등에서 역전세 우려가 나타났다.
지난 2020년보다 전세가격이 떨어진 수도권 아파트 7만8412가구를 연식 구간별로 살펴보면, 30년 초과가 33.5%(2만6248가구)로 가장 높고, 21~30년 이하 31.3%(2만4534가구), 11~20년 이하 23.2%(1만8198가구), 5년 이하 7.8%(6100가구), 6~10년 이하 4.2%(3332가구) 순이었다.
단지 규모별로는 300가구 미만 소단지의 비중은 39.4%(3만892가구)로 가장 높았다. 이어 1500가구 이상(19.4%, 1만5212가구), 300~500가구 미만(17.8%, 1만3972가구), 500~700가구 미만(11.9%, 9340가구), 700~1000가구 미만(8.0%, 6235가구), 1000~1500가구 미만(3.5%, 2761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300가구 미만은 커뮤니티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15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는 월세 전환과 갱신권 사용으로 전세수요가 줄고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세 대출이자 부담 확대와 깡통전세 우려 등으로 월세를 선택하는 임차수요가 늘고 있어 소규모 및 구축 단지 뿐만 아니라 아파트 입주나 과거 갭투자가 많았던 지역에서는 2년 전보다 가격을 내린 전세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임차인들은 가급적 최근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내린 아파트의 입주는 피하고, 전세금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는 등 보증금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