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자사 펀드의 수익성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해 독일 소재 오피스 건물을 임의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지스운용은 지난 17일 자사 홈페이지에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의 리스크 현황과 조치사항을 설명하는 공지글을 띄우고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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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사옥 전경. [사진=이지스자산운용] |
해당 펀드의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투자 대상인 독일 트리아논 오피스 건물의 주요 임차인 데카방크가 임대차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부터다. 양 사간 임대차계약은 오는 2024년 6월 만료될 예정으로, 데카방크는 이 펀드 관련 자산 임대료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이지스운용은 신규 임차인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유치 비용 확보를 위해 국내 기관을 통한 추가 출자 업무를 추진해 왔다.
현재까지 약 130개 잠재 대주단에 리파이낸싱 관련 문의를 넣었고, 이 가운데 5곳이 메자닌(중순위) 대출 등을 통한 리파이낸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지스운용 측은 “5개 대주 가운데 추가 논의를 진행 중인 일부 대주는 약정의 필수 전제 조건으로 자산 소유주의 자본금 추가 납입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추가 자본금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부동산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대주단이 요구하는 수준의 충분한 자금 모집에 실패하면 해당 펀드의 자산 안정화는 보장받을 수 없다.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자금 마련이 불발될 경우 내부 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트리아논 오피스에 대한 임의 매각이 필요할 수 있다”며 “임의 매각 절차가 실패하면 워크아웃 또는 대주 담보권 행사에 따른 강제매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투자업계에서는 글로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할 때 해당 건물을 설정 당시보다 싼값에 처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펀드 규모는 총 3700억원으로, 당초 공모펀드 1865억원과 사모펀드 1835억원으로 자금이 모집됐다. 사모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하나증권과 키움그룹 등이고, 공모펀드는 KB국민은행·대신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을 통해 판매돼 최악의 경우 투자자 피해가 예상된다.
한편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은 이지스운용 외에 미래에셋 계열의 멀티에셋자산운용도 우려되고 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어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 대출용으로 조성한 펀드 자산의 80~100%를 상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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