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효성중공업이 전력기술 선도시장인 유럽에서 잇따라 대형 수주를 따내며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 전력시장은 AI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연평균 8.6%의 성장이 예상되는 핵심 지역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의 송전기업 스코티쉬 파워(Scottish Power)와 850억원(약 6080만 달러) 규모의 400kV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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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이 2023년 스코틀랜드에 공급한 초고압변압기 [사진=효성중공업] |
이 변압기는 스코틀랜드 내륙 및 해안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도심까지 안정적으로 송전하는 데 쓰인다. 효성중공업은 2015년 스코틀랜드 시장에 진출한 이후 10년간 제품 공급과 유지보수 등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로 자리매김했으며, 2022년부터는 영국 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도 초고압변압기 및 리액터 등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서유럽 전역으로 수주 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독일에서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 최초로 장기공급계약을 맺었고, 프랑스에서도 지난해 첫 계약 이후 올해 초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서유럽은 세계 유수의 전력기기 제조사들이 경쟁하는 기술 중심지로, 까다로운 인증 기준과 엄격한 품질·납기 조건이 요구되는 시장이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유럽시장에 진출한 이후 영국, 노르웨이 등에서 품질 신뢰를 쌓아왔으며, 프랑스와의 장기공급계약이 주요 레퍼런스로 작용하며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유럽에서의 연속 수주는 당사의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전략이 빚어낸 결실이다”라며 “AI산업 성장에 맞춰 전 세계 전력시장의 핵심 전력기기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10조원의 수주고를 기록하며 유럽,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에도 나서 기존 대비 생산능력을 약 2배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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