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길주 기자] 저렴하고 합리적인 5G 요금제 도입을 미루고 있는 KT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KT가 3만원 정도의 요금에 30GB 정도의 실용성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시급히 출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25조65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만 1조6901억원에 이르는데, 저렴하고 합리적인 데이터가 제공되는 5G 요금제 출시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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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통3사 5G 중간요금제 비교(24GB~31GB기준).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6만원대에 30GB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외면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을 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통신 3사의 중간요금제 가입자는 34만명에 그쳤다. 이는 2700만명이 넘는 5G 전체 가입자 수의 1.2%에 불과한 수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중간요금제 가입자 수가 낮은 것은 지나치게 비싼 요금과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에서 기인한다”며 “KT 중간요금제는 100GB 데이터 요금제(6만9000원대)와 비교해 비용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고 제공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오히려 월등히 비싸다”라고 말했다.
과기부가 지난해 8월1일 발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보면, 5G 가입자 1명당 평균 26GB를 사용하고 있다. KT(23.02%)가 평균을 약간 웃도는 30GB를 제공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데이터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일본은 지난 2019년 10월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해 단말기대금과 통신요금을 분리토록 했고, 일본 정부가 나서 대리점간·기업간 경쟁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통신사의 의무약정기간과 위약금이 폐지됐다”며 “소비자들은 언제든 위약금 없이 자유롭게 통신사를 옮길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일본 이동통신 4사는 통신요금 인하와 함께 실용적인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5G 시장은 갈수록 비싸지는 통신요금과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로 지난해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이는 실용적인 5G 중간요금제를 바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외면한 채 고가요금제만을 고수하는 통신사 탓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지난달 3일 KT는 알뜰폰 자회사인 KT 엠모바일을 통해 ‘2만6900원-20GB’의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서비스 품질은 보장되지 않아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KT는 알뜰폰이 아닌 자체적으로 별도의 카드할인이나 결합 없이 3만원 정도에 최소 3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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