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지희 기자] 본선 대회장 밖 부스에서도 선의의 경쟁이 한창이다. 로봇축구 게임에 열중한 학생들의 응원 소리가 보드게임 부스로 흘러넘친다. 이곳에 장벽은 없다. 모두가 다함께 게임을 즐기고 응원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패럴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국내에서는 장애학생들의 e스포츠 올림픽이라 불리는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의 본선 경기가 친구·가족들의 열띤 응원 속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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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1시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개막한 ‘2024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사진=하비엔뉴스(이하)] |
넷마블문화재단은 3일 오후 1시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김성철 대표와 본선 참가자 1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개막식을 진행했다.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넷마블문화재단과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이날 열린 개회식에서는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 김선미 국립특수교육원장, 이영민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 진창원 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장,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등의 축사와 함께 학생 대표 선서 및 개막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넷마블은 지난 2009년부터 게임의 우수한 기능성을 활용해 장애학생의 자존감·성취감 고양과 더불어 정보화 능력 향상 및 건강한 여가문화 확립을 위해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공동 주최하고 있다.
‘열정의 e공간, 행복한 e순간’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3~4일 열리는 올해 행사는 앞서 지난 6~7월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 특수학교(급) 학생과 지도교사, 특수학교 관리자, 학부모 등 1600여명이 경쟁을 펼친다.
올해는 10종목(마구마구 리마스터, 모두의마블, FC온라인 등)과 정보경진대회 18종목 등 총 28종목으로 진행되고, 개막일인 3일 본선·4·6·8강이, 4일에는 각 경기의 결승전이 치러진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정보경진대회(파워포인트 부문)에 참가한 경북 경산자인학교 박시은 학생(15)은 “기분이 좋았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박시은 학생은 지난해 지역예선에서 은상을 받아 본선에 참가를 못했지만, 올해는 금상을 획득해 대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최소라 선생님의 설명이다.
지난 2015년 참가 이후 10여 년만에 인솔자로 대회를 다시 찾은 최 선생님은 “장애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장애학생 체육대회와 e페스티벌이다”라며 “e페스티벌은 특히 이스포츠 뿐만 아니라 정보경진대회도 있고, 과정별 종목이 다양해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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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모두의마블’ 본선에 참가한 인천 용일초등학교 4학년 이유림(중앙)·윤지섭 학생과 라유민 선생님. |
‘모두의마블’에 참가한 인천 용일초등학교 이유림·윤지섭 학생을 인솔한 라유민 선생님은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장애학생들이 같은 학급 일반학생들이랑 함께 게임을 하면서 어울리고 응원하는 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며 “장애학생 역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줄일 수 있어 8~9년 전부터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장애인 게임 접근성 제고 방안 기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들은 게임을 통해 사회적 건강증진 효과뿐 아니라 ‘능동적 변화’ ‘게임을 통한 적극적 소통 참여’ ‘친밀감 확대’ 등의 긍정적 효과를 느낀다.
이번 대회에서는 참가자와 가족, 관람객 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3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문화행사에서는 ▲비보잉 퍼포먼스 ▲원더매직쇼 ▲뮤지컬 갈라 등의 공연이 열리고, ‘코스프레 행사’를 비롯해 ▲실감형 VR·AR 콘텐츠 체험 ▲교사 게임 리터러시 ▲같이 해서 가치로운 영화 동시관람 등의 부대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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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에듀테크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 |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e스포츠 대회는 문화와 교육을 향유하기 어려운 장애학생들에게 IT 기술을 매개체로 새로운 문화와 정보화 교육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며 “앞으로 새로운 종목을 지속 도입하고 문화체험을 확대해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애학생 e스포츠 및 정보화 행사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4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의 각 부문별 우승자에게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수여된다. 또 국립특수교육원장상과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인 우수상, 장려상, 넷마블문화재단 대표상인 페어플레이상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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