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통합물류협회, 정관·절차 벗어난 임원 인사 논란

장익창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2 15: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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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퇴직 직원 '낙하산 인사' 시도에 업계 안팎 잡음

[HBN뉴스 = 장익창 기자] 한국통합물류협회(이하 통물협)가 최근 협회 운영을 총괄하는 임원을 선임하면서 협회 정관과 절차를 벗어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통물협은 국내 대표 물류기업들인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LX판토스, 현대글로비스, 로지스올그룹, 쿠팡 등을 비롯해 중소 물류기업들까지 총 180여개를 회원사를 둔 물류업계 대표 이권단체다. 

 

  올해 2월 한국통합물류협회 정기총회 현장. [사진=독자 제공]

 

통물협은 지난 3월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가 비상근 회장으로 재 신임돼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 출신 조무영 상근 부회장과 협회 실무 전반을 관리하는 배명순 부문장(상무)이 최근 3년 임원 임기 만료로 퇴사하면서 임원 자리에 공석이 생겼다. 

 

이에 따라 통물협은 임원 퇴직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충원공고로 지원받아 지난 5월 말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임원을 충원했다. 문제는 대외적으로 모집 공모를 하면서 부문장 공모를 해 놓고, 정관에 규정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임원을 선임했다는 점이다.  

 

협회 임원 선정은 협회 정관 16조에 1항에 따라 ‘총회에서 선임하고, 다만 총회 의결로 임원 선임을 회장에게 위임할 수 있다’로 돼 있다. 이후 4항에는 ‘그 밖의 임원은 회장이 추천하고,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총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로 규정돼 있다. 따라서 공모 후 최종 선임된 임원은 협회 정관 16조 4항에 규정된 이사회 결의와 총회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 절차를 생략한 채 임원을 선임했다는 논란이 터져 나온다. 이런 상황을 신영수 통물협 회장이 주도했다는 게 업계 일각의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통물협 회장은 상징적 이미지와 대외적 대표성을 가질 뿐 실제 협회 핵심이자 실세는 상근부회장과 부문장이다. 

 

더욱이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특정 기업 출신 낙하산 논란도 불거진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통물협의 상근 임원은 3년 임기를 1회 연장해 최장 6년의 임기를 맡는다. 조무영 부회장과 퇴직한 배명순 부문장은 지난 2023년 5월30일 임기를 시작해 지난달 말로 1회차 3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재선임을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지난 4월 20일 신영수 회장이 CJ대한통운 퇴직 임원을 배명순 상무 후임으로 인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해 협회 안팎에서 잡음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통물협 수석 부회장사 한 관계자는 "관련 소식을 접하고 의아했다. 10개의 수석 부회장사들에게 통보도 없이 회장이 협회 운영을 총괄하는 임원을 CJ대한통운 퇴직 임원으로 교체해 인사하는 것은 형평성에 안 맞는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수석 부회장사 한 관계자도 "협회는 수많은 협회 회원사들의 의견을 들어 중립적 입장을 가져야 하고, 물류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능력 있는 임원을 선임해야 함에도 회장이 소속된 특정 회사 퇴직 임원을 회장 혼자 결정해 놓고, 외부적으로 공모형태를 거쳐 낙하산 인사 결정하는 것은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물류업계 한 원로는 "통물협은 물류 산업계를 대변하고, 전체 회원사들의 권익을 위한 기관임에도 매번 CJ대한통운 대표가 회장일 때 자사 출신 인사를 협회 핵심 임원으로 임명하려 하는지 의문스럽다"라고 말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 임원 관련 정관. [이미지=독자 제공]

 

협회 내부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회장이 CJ대한통운 퇴직자를 협회로 보내 택배위원회나 을지로위원회 등에서 협회 이름으로 회사 입장을 반영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냐"라며 "통상 협회 정관 16조에 따라 임원 인사의 경우 회장에게 위임하는데 지난번 총회에서 위임을 안 해 이번에는 불가피하게 이사회를 통해 임원 선임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어 먼저 연봉을 올린 계약직(62세)부장으로 뽑고, 추후 이사회 통해 임원으로 승진시키려는 의도도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이번 통물협 임원 인사가 대외적인 형식만을 갖춰 진행했으며, 수석 부회장 물류기업들도 관련 내용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부 직원들 조차 회장이 소속된 특정 회사 출신의 상근 임원으로 오는 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참고로 2021년에도 퇴직 담당(상무보)을 CJ대한통운 출신자로 채용해 무려 3번의 CJ대한통운 출신이 협회 임원으로 근무했었다. 복수의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임원 인사 진행 상황을 원점으로 돌려 회원사들의 추천과 공정한 인사 검증을 통해 인사를 진행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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