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자본 건전성 사수에 ‘자본성증권’ 발행 봇물

김성욱 / 기사승인 : 2024-11-08 16: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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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자산건전성 개선에 비상이 걸린 보험사들이 자본성증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떨어진 보험사들은 이미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22년 발행 규모를 뛰어넘는 자본성증권을 발행했지만, 이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 나온다.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내역. [자료=한국기업평가]

 

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발행한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권) 발행 규모는 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발행됐던 4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게다가 교보생명, 현대해상, 롯데손보 등이 이달에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는 등 올 한 해 총 발행규모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자본성증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K-ICS 평균 비율은 생보사 196%, 손보사 193%로 190%를 상회했다. 하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생보사 185.9%, 손보사 180.7%로 낮아졌다. 

 

 보험사 자본적정성 변동 추이.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진 것은 금융당국의 보험부채 산출기준을 강화해 전반적으로 순자산가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은 부채의 성격을 띠지만, 만기가 없거나 길어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여기에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자본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자본성증권 발행을 늘어난 원인 가운데 하나다. 보험사는 금리 하락 시 부채 가치가 더 많이 증가하고 자기자본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송미정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킥스 비율이 200% 미만인 대형사는 제도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성증권 발행을 고려할 수 있고, 중소형사는 대형사 대비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능력과 이익창출력이 미흡해 자본성증권 발행 수요가 커질 것이다라며 중소형사 대부분이 킥스 비율 관리 목표를 경과 조치 후 기준 150%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어 금리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성증권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콜(Call) 시점 도래에 따른 부담도 자본성증권 발행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중소형사는 조기상환되는 자본성증권에 대한 차환발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킥스 비율 하락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한기평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콜 시점이 도래하는 자본성증권을 보유한 보험사는 KDB생명(1200억원), 푸본현대생명(1000억원), 롯데손보(800억원), 메리츠손보(2500억원), 코리안리(2300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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