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허리디스크 수술, 환자 증상도 고려해서 시행해야

허인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2 1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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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발병 연령 점차 낮아져 20~30대 젊은 환자들도
이동엽 원장, "환자 증상 함께 고려하여 수술 여부 결정해야"

[하비엔뉴스 = 허인희 기자]  신체에서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척추는 일상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동작에 중심이 된다. 그만큼 허리에 통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은 편인데, 통증이 심한 편이고 증상도 보름 넘게 지속된다면 질환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나타난다고 여겨지는 허리디스크는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져 이제는 20~30대의 젊은 환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사진=잠실 선수촌병원 신경외과 이동엽 원장

 

 잠실 선수촌병원 신경외과 이동엽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유전적 요인도 주요 발병 원인이지만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허리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경우,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경우 등에서도 쉽게 발생하는 편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이탈하여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신경의 눌림 양상에 따라 허리 외에도 엉덩이 및 허벅지에 통증이나 저림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극심했던 허리통증이 어느 순간부터 괜찮아지면서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쪽으로 통증이 내려가는 것은 전형적인 허리디스크 파열 증세라고 볼 수 있다. 디스크가 파열되면 디스크 내부 압력이 낮아지면서 허리통증은 완화된다. 그렇지만 탈출한 디스크 조각이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주로 엉덩이와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엉덩이와 종아리에 통증이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일부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허리통증 없이 처음부터 엉덩이, 종아리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니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동엽 원장은 “증상이 비교적 경미한 편에 속하는 환자는 약물 복용 및 물리치료, 운동 요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한다. 수술을 걱정하는 환자들도 많지만 허리디스크는 MRI 촬영 결과만 보고 수술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반드시 MRI 소견과 환자의 증상을 함께 고려하여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MRI 소견 상 허리디스크의 심한 파열이 확인돼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심하지 않고, 일상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한 정도라면 비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볼 수 있다. 반면에 환자가 매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마비와 같은 중증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빠른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허리디스크 수술 후에도 한 달 정도는 조심해야 한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허리에 많은 무리를 주며, 특히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 있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천천히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한 번에 걸으려고 하지 말고 20분씩 세 번 걷거나 30분씩 두 번 걷는 것이 권장된다. 적절하게 운동량을 조금씩 늘려가면 충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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