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금융그룹, 금융 자회사 ‘유상증자’ 속도…한기평 보고서 전망

김성욱 / 기사승인 : 2024-11-15 17: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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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비은행금융그룹이 자회사에 대한 유상증자를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사 등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실적 악화로 비은행금융그룹이 이들 자회사에 대한 자산건전성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은행금융그룹 실적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14개 비은행금융그룹(교보·미래에셋·DB·메리츠·한국투자·다우키움·대신·다올·삼성·현대차·한화·롯데·오케이·웰컴)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비은행금융그룹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자산건전성은 크게 저하됐고, 자본적정성은 비교적 안정적이나 자본완충력 제고가 필요한 계열사가 늘어났다. 

 

저축은행, 캐피탈사, 부동산신탁사 위주로 순이익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특히 다올, 오케이, 웰컴금융그룹은 계열사 적자로 그룹 실적이 매우 저조하다.

회사별로는 다올투자증권, 교보자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의 자본적정성이 크게 저하됐다. 또 다올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은 BIS 자기자본비율이 업계 평균에 비해 매우 저조해 실적 악화 시 그룹 자본관리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실적이 저하된 업종을 자회사로 둔 비은행금융그룹은 지난 몇 년간 꾸준하게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14개 비은행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합산 유상증자 규모는 지난 2019~2022년 연간 1조원 내외에서 2023년 2조4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유상증자 횟수는 2020년 7회에서 2023년 12회로 증가했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비은행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업종별 유상증자 횟수는 캐피탈사(10개사)가 16회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저축은행(8개사) 12회, 증권사(11개사) 11회 순이다.

안태형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확대되기 시작한 2022년부터 유상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증권사는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지난해에는 손실완충력 제고를 위한 유상증자가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그룹별로는 다우키움금융그룹과 한국투자금융그룹 횟수가 각각 13회, 12회로 월등히 많았고, 이어 메리츠금융그룹(6회), 대신금융그룹(5회) 순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한국투자금융그룹, 다우키움금융그룹, 메리츠금융그룹 순으로 컸다. 이들 3개 그룹은 거의 해마다 유상증자가 발생하고 있다.
 

한편 한기평은 미래에셋·삼성·현대차금융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비은행그룹은 유상증자가 필요해 보인다는 입장이다. 또 향후 한국투자·다우키움·대신금융그룹·메리츠·오케이·웰컴금융그룹의 유상증자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다올·롯데금융그룹은 지배구조 및 지원여력을 감안해 유상증자가 드물 것이라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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