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지난해 한 차례 인상된 소주와 맥주 가격이 세금부담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인상 압박요인에 따라 올해 들어 또다시 인상될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류에 부과되는 주세는 지난해에 이어 대폭 인상되는데 이들 제품의 원재료·부자재 가격과 물류비용의 상승세도 가격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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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와 맥주 등 주류제품 가격이 세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상요인에 따라 조만간 오를 전망이다. 주류제품을 판매하는 주점 자료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
당장 주류회사들이 도매 출고가를 올리면 대형 마트나 식당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소주 가격은 조만간 1병당 6000원대로 인상될 전망이다.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부과되는 주세는 리터(L)당 지난해보다 30.5원 올라 885.7원이 되는데 지난해 세금 인상폭 리터당 20.8원보다 커지기 때문에 소비자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세는 물론 원·부자재 가격에 물류비용·전기료 인상 역시 맥주 출고가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소주의 경우 부과되는 주세가 오르진 않았으나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로 원가 부담이 늘어나 도매 출고가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소주 제조공정은 주정에 물과 감미료를 섞는 과정을 거치는데 주정업체 10곳에서 공급받아 주정 유통시장을 독점한 대한주정판매에서 앞서 지난해 주정가격을 7.8% 올린 바 있다. 10년만에 이뤄진 주정가격 인상이지만 정작 대부분 주정업체는 원재료 타피오카 가격과 제조시 필요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들 주정회사 중 진로발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6.6%, MH에탄올에서는 6.0%나 각각 줄어들었다고 공시했다. 또 주류제품 용기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일반 소주병 공급가격을 개당 180원에서 220원까지 20% 가량 인상한 바 있다.
늘어난 원가 부담만큼 소주 출고가가 오를 전망인데 지난해 소주 1병당 출고가가 85원 올랐을 때 마트와 편의점 가격은 100원에서 150원 인상됐다. 업계에서는 이미 식당 소주 판매가격이 병당 500원에서 1000원 오른 만큼 이번에도 최소 1000원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은 아직 출고가 조정을 확정하지 않아 최종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지난해 맥주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추가 인상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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