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신용 대출 연체율 증가에 ‘속앓이’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02-13 1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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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 경기침체 심화…자영업자·가계신용 급전직하

[하비엔=송현섭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고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 년간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신용 대출을 확대한 데 따른 연체율 증가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뱅크 연체율은 0.49%로, 1년 전보다 0.27%P 올라 저신용 가계대출에 따른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신용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인터넷뱅킹 자료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또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이 0.67%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말에 비해 0.26%P 오른 수치로,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2%P 상승해 0.76%로 집계됐다.

이같은 연체율 상승은 금리 인상기 가계와 소규모 자영업자가 내야 할 이자가 늘면서 포용금융을 표방해 중신용 대출을 확대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 추세대로라면 인터넷은행들은 고금리에 따른 수익 실현보다는 대출 연체율 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때문에 서민층 금융부담이 늘어나 결국 중저신용 대출자들이 위기에 처한 것이다”라며 “인터넷은행에서도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기 때문에 당장 큰 문제는 없겠지만, 복합불황과 금융위기로 자칫 충당금으로 손실을 메우는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결국 가계 신용대출 가운데 KCB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 대상 중신용 대출비중이 늘어난 것이 인터넷은행의 연체율 상승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5월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요구하며 목표에 미달하면 신사업 인허가 때 불이익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까지 제시된 중저신용 대출비중 목표 25%를 무난히 달성했다.

또 올해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로 더 높아진 만큼 늘어나는 연체율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들이 지난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 달성에만 치중해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손실 가능성이 적은 담보부대출을 늘리고 독자 개발한 신용평가모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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